[클로즈업] 엔지니어가 바라본 명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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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바라본 명품 한국 -김춘호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체계를 갖춘 사회.’

 김춘호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이 바라본 ‘명품 한국’이다. 경제적으로만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서 명품 한국이 되지 않는다는 것.

 “전례가 없으니 할 수 없다는 인식을 벗어던져라. 전례가 없기 때문에 도전하는 게 당연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자.”

 김 부총장의 이런 쾌도난마는 어디서 오는 걸까. 화학공학자로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에서 잔뼈가 굵고,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 무려 9년 동안이나 국가 선도기술을 고민하며 쌓은 기술경영 노하우가 뿌리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 스스로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는 해답이 한 치 머뭇거림 없이 이어진다.

 그가 바라는 ‘개척자’는 산업사회를 이끌었던 영국과 유럽, 우리나라보다 100년 앞서 산업화에 나선 일본 등과 같은 출발선에 선 사람이다. ‘선진국 좇기’에 바빴던 과거를 벗고 창의성·정보·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낼 힘을 키우자며 붓을 세웠다.

 김 부총장은 ‘명품 한국’의 밑거름으로 연구개발(R&D)에 사업 마인드를 결합한 ‘R&B(비즈니스)D’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사업화할 수 있는 시장 지향적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융합’도 미래를 이끌 힘의 하나로 그의 시선에 들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을 결합하고, 유비쿼터스 컴퓨팅 도시를 구축하며, 대학에 기술경영(MOT)학과가 개설되는 등 활발한 융합사례를 제시한 뒤 이를 ‘R&BD’와 연계해 시장지향적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쓰자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벤치마킹’을 떨치고 ‘퓨처마킹’의 대상이 되자고 목소리를 돋우었다.

 그는 이 책에 지식 기반 사회로 이동하기 시작한 세계 흐름을 펼쳐놓은 뒤 ‘한국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제시했다. 저출산 고령화, 고용, 투자 등 한국사회에 엉킨 실타래를 풀 해법도 붓끝에 담으려 노력했다.

 김 부총장이 책 끝에 제안한 ‘광대토대왕·장보고·세종대왕·안창호 프로젝트’에 무엇이 담겼을지 쪽 넘기는 손길이 자꾸 빨라진다. 1만3000원.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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