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 월마트에서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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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TV가 미국 대형 할인 매장인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입성한다. 이로써 LG전자 TV는 주력 유통 채널이었던 베스트바이에 이어 월마트와 코스트코까지 진출하면서 북미 최대 ‘3대 유통 채널’에 모두 입점했다. LG는 특히 오는 11월·12월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북미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TV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LG전자는 6일 이르면 이달 베스트바이에 이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TV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진출한다”며 “이미 두 업체와 세부 조율을 끝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11월 북미 시장에서 TV사업을 시작한 이래 3대 대형 유통 채널에 모두 제품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미국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위해 저가 제품이 주력인 월마트·코스트코 입성을 자제해 왔다. 2004년 전자제품 전문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에 입성했지만 할인점인 월마트·코스트코에는 한번도 진출한 적이 없다.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전자제품 전문점과 사이를 고려해 할인점 진출을 보류해 왔다.

 LG는 지난달 코스트코에 LCD·PDP TV와 모니터를 프로모션 형태로 시범 판매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달에는 월마트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LG는 이들 할인점을 통해 중소형 크기의 TV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북미 시장에서 전자제품 유통 2위를 자랑하는 공룡 체인점. 코스트코도 지난해 서킷시티가 파산한 이래 3, 4위권을 넘보는 거대 유통 채널이다. 이미 저가 TV 브랜드인 비지오가 코스트코·월마트에 입점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서킷시티 파산 이후 위축된 북미 유통망을 늘리기 위해 새 마케팅 채널 확보에 나섰다. LG전자 미국 TV 매출액 중 38∼40%를 미 전역 1100개 매장을 가진 베스트바이가 담당해 왔다. 나머지 매출은 지역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소화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온라인 유통망도 크게 강화한다. LG는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에서 가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아마존 전용 모델을 일부 선보였으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LG전자 미국 법인이 직접 관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월마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미 전역으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내년이면 소니와 차이를 따라잡아 2위권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년 안에 1위권도 내다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8월 북미 TV시장(수량 기준)은 삼성전자가 24.4%로 1위를 차지했고, 소니가 9.6%로 뒤를 이었다. 8.8%를 점한 LG전자는 3위로 소니를 바짝 추격 중이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뉴저지(미국)=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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