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인 박씨(40)는 오전에 휴대폰을 열고 모바일 인터넷으로 날씨 뉴스를 열어본 다음 CCTV 교통 콘텐츠를 연결해 출근길 상황을 점검한다.
회사로 출근한 박씨는 휴대폰으로 증시 상황을 체크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후에는 저녁식사 약속을 위해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며 맛집 정보를 찾아보는 재미에 한참 빠져있다. 퇴근한 이후에는 쇼파에 누워 휴대폰으로 일주일에 두 편씩 업데이트되는 영화를 즐겨보고 있다.
최근 들어 10∼20대 젊은층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인터넷에 중장년층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KT가 모바일인터넷(무선데이터) 통합요금제 ‘쇼 데이터 완전자유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층인 30∼50대가 전체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관련 요금제 출시 초기에는 10∼20대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30∼50대 가입자 비중이 초기 28% 수준에서 점차 증가해 커져 최근에는 초기 대비 1.7배가 늘어난 약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20대가 모바일 인터넷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이들 중장년층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주로 영화를 보거나 증권·뱅킹·CCTV교통 등의 콘텐츠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증권의 경우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주식거래가 금지된 경우가 많아 PC가 아닌 휴대폰으로 증권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젊은층에 집중돼 있던 모바일 인터넷 콘텐츠들이 다양해진데다 자유 요금제들이 늘어나면서 중장년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 대화면 터치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손쉬워진 것도 중장년층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한층 더 즐기게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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