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융합 추세에 따라 사람도 기술에 창의력, 디자인 감각 등 상상력을 보태 진보를 이뤄야 합니다. 바로 폴리텍대학이 지향하는 융합형 교육입니다.”
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63)은 폴리텍 대학을 최고의 기술인을 길러내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학문융합’을 선언했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부터 고민하던 이같은 내용의 다양한 산업과 학제간 융합은 이번 2학기부터 시범 적용되고 있다.
허 이사장은 “기술과 기술의 융합, 인문학과 공학의 융합 등 네 가지 모델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융합교육을 폴리텍대학의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접기술과 잠수기술을 함께 배우는 산업잠수과, 의용공학과 기계제작을 함께 배우는 의료기기제작과 등을 새로 시도하고 있는 융합학문의 예로 들었다. 전체 484개 학과 중 매년 20개 정도의 학과를 개편하는데, 앞으로는 융합형 기능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폴리텍대학의 정체성과 미래모습,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허 이사장은 “폴리텍대학은 ‘실사구시’를 추구해야하고, 그런 면에서 대학보다는 ‘폴리텍스쿨’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폴리텍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최고의 하이테크 기술력을 갖춘 기능 엘리트를 키워내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폴리텍대학 교직원은 ‘폴리텍 핵심가치 300’을 목표로 정했다. 이는 100%모집, 100%양성, 100% 취업을 뜻한다. 폴리텍대학 출신이 최고의 기술인재라는 평가는 취업률과 연봉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허 이사장은 현재 추진하는 융합형 교육 등 교육과정 개편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앞으로 폴리텍 출신 박지성, 김연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늘 강조한다. 허 이사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대학으로서 사회적 약자에게 생산적 복지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겠다”며 “지방캠퍼스를 활용해 다문화가정 위한 기술교육,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반, 탈북자를 위한 기술교육 등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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