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하나 둘 장벽을 만나게 됐다. 지난해 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시작했던 힐리오 사업을 접은 데 이어 28일 중국 2대 유무선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내수시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중국 이동통신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06년에는 차이나유니콤에 1조원을 투입, 지분 6.61%를 확보해 2대 주주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통신시장 재편작업을 하면서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율이 6.61%에서 3.8%로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페인 다국적 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지분 8.1%를 매집하면서 2대 주주 자리에서 3대 주주로 밀려났다. SK텔레콤의 입지가 좁아졌음은 물론이다.
통신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으로 인식되면서 해당국 정부의 허가와 규제 여부 등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국 정부의 통신시장 개입과 텔레포니카의 진입으로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게다가 5% 미만의 지분율로는 경영에 참여할 여지가 좁아 전략적 의미가 없다.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중국 통신시장 직접 진출 전략을 접은 셈이다. SK텔레콤은 대신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와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3년 만에 50% 이상 투자수익을 거둔 1조5283억원을 활용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수만으로는 해답이 없다. 기간통신사업의 특성상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 않기는 하지만 일단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베트남 이통사업 진출도 그렇고 KT의 극동러시아 통신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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