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통신계열사가 KT에 맞서 ‘유무선통합(FM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SK그룹 통신계열사들이 본격적인 유무선기업 솔루션을 장착, FMC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접근 방식은 단순 유무선 통합 차원이 아닌 이를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 수요자 입장에서의 효율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미 사전 작업을 통해 대형 금융사 계약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최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이 기업이미지(CI) 변경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점을 피력한 바 있다. FMC사업이 본격화되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내 유무선 통신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뛰는 KT, 기는 SK(?)=KT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삼성증권의 FMC 시스템을 구축,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2000여명의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외부에서는 휴대폰으로 사무실에서는 무선랜 인터넷전화(MVoIP)로 사용한다.
KT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3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최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대규모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향후 통신사업자 간 주도권은 누가 기업 FMC 시장을 잡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에 발빠른 행보를 준비 중이다.
반면에 SK그룹 통신사업자들은 아직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소 규모 사업장 몇 곳의 실적만 있다고 알려져 있다.
‘뛰는 KT, 기는 SK’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
◇SK, 반격 준비 완료=외부의 평가와 달리 SK그룹 통신사업자들의 반격 준비도 만만치 않다.
최근 조신 사장이 공개적으로 FMC 시장 공략 의지를 천명했다. SK텔레콤과 준비 중인 사업의 윤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BT, 프랑스 FT 등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와 다양한 의견 교환과 전략도 논의했다.
SK텔레콤 임원도 “다음달부터 고객사,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FMC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4분기 3개월 간의 치밀한 전략도 완성됐다. 공략 포인트는 FMC를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단말도 KT측에서 삼성전자 옴니아, 애플의 아이폰 등에 기반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 적합한 ‘블랙베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업체의 한 사장은 “향후 FMC 경쟁력은 무선랜 보안, VoIP 품질, 로밍과 단말의 배터리 수명 등 실질적인 면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SK측의 파트너를 보면 향후 경쟁구도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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