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에서 월 출하량 5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달 노트북PC용 LCD 패널 500만대 출하는 역대 최초의 경이적인 기록이다. 지난 2006년이후 전세계 노트북PC 시장을 석권해 온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전통적인 노트북PC와 소형 넷북을 합쳐 9월 한달 LCD 패널 출하량 5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490만대의 노트북PC용 LCD 패널을 출하, 이미 월 500만대 수준에 근접했다.
두 달 연속 4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7월에는 60만대, 8월에는 50만대 가량을 넷북용 LCD 패널이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달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 500만대를 넘어설 경우, 지난 5월 400만대 고지를 돌파한뒤 불과 넉달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과 점유율 격차를 한층 벌리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만 해도 2위인 삼성전자와 0.1% 포인트 차이에 그쳤지만, 지난 7월에는 무려 4.9% 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3위인 대만 AUO와의 점유율 차이는 9.4% 포인트나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9월 들어 시장 수요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패널 공급량을 맞추기가 벅찰 정도”라며 “수요만 보면 50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니터·TV 등 다른 제품군과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을 달성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한데는 탄탄한 고객사 기반과 함께 LCD 라인별 생산 제품 전환에 성공한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HP·델·도시바·에이서·레노버·애플·소니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들의 선두권 공급사다. 또한 이미 2년전 5세대 LCD 라인을 노트북PC용 패널 라인으로 전환하고, 현재 6세대 LCD 라인에서도 전체 생산 패널의 8% 정도를 노트북용 제품에 할애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가장 공격적이다. 다른 경쟁 LCD 패널 업체들이 이제 선두 자리를 넘보지 못할 정도로 시장 장벽을 구축한 것으로도 분석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 4168만대를 기록, 3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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