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최로 개최되는 세계도시 CIO포럼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의 CIO들이 몰려온다. 이들 도시는 각자 갖고 있는 도시의 특성과 문화에 따라 전자정부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단독 후원 매체인 CIO BIZ+는 총 42개 참여 도시 중 전자정부 구현 및 도시 정보화가 앞서 있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중국의 상하이, 독일의 베를린, 브라질의 상파울루,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일본의 이치카와 등 6개 도시 CIO를 대상으로 서면으로 주요 정보화 전략을 인터뷰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와 샌프란시스코 주가 전자정부 구현에 관심을 갖고 본격화한 지는 10년 이상 됐습니다.”
크리스 베인 샌프란시스코 CIO는 “샌프란시스코 전자정부 구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서비스와 커뮤니티의 중단 없는 제공”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베인 CIO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IT를 사용해 정부의 대민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여름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데이터SF(DataSF) 서비스다.
데이터SF(datasf.org)는 미 연방정부의 data.gov와 USASpending.gov의 샌프란시스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이트는 시민들에게 정부의 예산 운영을 포함해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무료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투명성’ 강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투명성 메시지는 현재 미국 전자정부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주와 샌프란시스코 시 또한 주 정부와 도시의 모든 자료가 가공 및 수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데이터SF 사이트다. 데이터SF는 올 연말께나 내년 초 정식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데이터SF 사이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범죄율, 도시 지도, 거리 이름, 고속도로 정보, 우체국 정보 등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공 영역에 있는 정보들이 자유롭게 흘러다닐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SF에서는 가감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시민들이나 기업에서는 주 정부의 정보를 편집해 매시업 사이트들을 만들 수 있다. 정보 공개의 투명성이라는 원칙과 오픈소스라는 기술이 샌프란시스코 데이터SF의 핵심이다.
샌프란시스코 데이터SF는 오바마 대통령의 올 1월 21일 투명성 메시지와 함께, 지난 5월 19일 캐나다 밴쿠버 시의 ‘오픈 데이터, 오픈 스탠더드, 오픈 소스’ 발표가 동인이 됐다. 캐나다 밴쿠버 시는 모든 시민에 대해 장소, 시간에 상관없이 데이터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방형 표준을 적용하며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밴쿠버 시의 선언에 자극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픈 시티’ 시대에 진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오픈소스와 개방형 표준에 기반한 데이터SF 서비스며, 이는 다른 도시의 베스트 프랙티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관점을 조화시킨 것이라고 베인 CIO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 가지 방향을 담고 있다. 우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향한 강력한 의지다. 정부의 조달구매 프로세스에서 상용 독점 소프트웨어와 동등한 지위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부여하게 된다. 두 번째 참여 개방과 협업이다. 이 협업은 시민과 정부 사이뿐 아니라, 시민들이 공유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포함된다. 세 번째로 샌프란시스코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데이터는 세계 어디서라도 무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베인 CIO는 자신의 업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통되는 기술 비전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 △이 비전을 지원하도록 적절한 정책을 실행하는 것 △마지막으로 엔터프라이즈 기술 지원과 서비스가 365일 연중 무휴로(24×7 서비스)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다.
베인 CIO는 “정부 운영 방법의 변화는 때로 다양한 도전과제를 안겨주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시민과 기업, 관광객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도시 정보화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도시 CIO포럼에서 그 해답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 “세계 선두 도시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전자정부 이니셔티브를 제안, 지원할 수 있는 단일 조직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세계도시 CIO포럼에 대한 베인 CIO의 바람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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