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못 챙긴 한국 휴대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2분기 휴대폰 업체별 매출액,영업이익 및 비중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글로벌 톱3를 형성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제는 수익성 제고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수익성에서 1위인 노키아와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과 림(RIM)에도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중저가 제품 출시 및 신흥 시장 진출 확대 등 기존의 시장 확대 전략과 아울러 스마트폰과 같이 고가에 이익이 많이 남는 제품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휴대폰 업계 수익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6억6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휴대폰 업계 영업이익의 16.2%를 차지했다. LG전자는 4억2000만달러의 영업이익으로 10.2%를 점유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이 같은 영업이익은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8.9%)은 웃돈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애플과 림에 뒤처진다.

 애플은 올 2분기 휴대폰 매출은 29억4800만달러로 7.9% 비중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은 9억6600만달러로 무려 23.4%를 점유했다. 판매대수는 520만대로 삼성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 이익은 삼성보다 44%나 많았다. SA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연간 휴대폰 매출액이 3위 또는 4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8위 수준에서 크게 향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은 5억4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점유율은 13.1%로 LG(10.2%)를 제쳤다. 다만, 1분기 2억6600만달러에 달하던 두 업체 간 영업이익 격차는 46%(1억2200만달러) 줄어들었다.

 판매대수와 매출, 영업이익에서 1위 자리를 지킨 노키아는 10억9200만달러 영업이익으로 2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와 영업이익 비중 차이가 10%포인트 이상으로 커 수익 구조가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삼성, LG전자와 달리 영업이익 점유율이 매출 점유율을 여전히 웃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의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것은 애플 아이폰과 림 블랙베리의 특화 기능에 대한 프리미엄 가치가 공고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일반 휴대폰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향후 수익 구조가 열악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 LG가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견조한 이익을 낸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휴대폰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 간 영업이익 비중 차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 휴대폰 빅5 업체들은 전체 영업이익의 81%를 점유했지만, 올 2분기 53%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애플, 림, HTC를 포함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작년 2분기 16%에서 올 2분기 41%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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