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 넥타이 마라톤대회 못 열리는 건 볼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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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행사가 경기침체라는 이유로 취소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김한기 구로구상공회 회장(63)은 올해 취소 위기에 몰렸던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를 되살린 주역이다. 넥타이마라톤 대회는 G밸리를 대표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 올해는 구로구청이 관련 예산을 지역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관내 구인구직 사업에 사용하면서 취소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김한기 회장이 단지 내 기업인들의 뜻을 모아 구로구상공회 자체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김 회장은 “지역의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행사 추진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자체의 행사를 기업인 입장에서 이어가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기관들의 지원확보와 마케팅, 추석을 앞두고 주말에 개최하는 행사일정 등은 큰 부담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단지 내 기업과 경찰서, 소방서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다. 개최일이 다가오는 9월부터는 새벽부터 벽보를 확인하고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는 열성까지 보였다.

그는 “정말 눈물겨운 일도 많았다”라고 말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고생만큼 기관과 기업들이 적극 호응하며 ‘넥타이마라톤 대회’ 살리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현재 신청자 수만 4500여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40% 가량 확대된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김 회장은 막바지 점검작업에 더 없이 바쁘다. 특히 올해는 전국대회 이미지 고취와 함께 일반 마라톤대회와는 차별화된 문화행사로 대회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빨리 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닌 톡톡 튀는 의상과 아이디어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벤처인상, 이색 넥타이상, 다문화 가족상 등 다양한 특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에 대비 구로보건소와 구로고대병원에 협조를 요청해 열상카메라 운용 및 출전자 손 소독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넥타이 마라톤대회는 G밸리의 자존심과 같은 행사”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각자 소속되어 있는 기업과 기관을 알리고 민관이 융합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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