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지멘스는 한국에 물건을 파는 것보다 한국 기업의 물건을 팔아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코리아 원재준 사장(40)이 말하는 다른 벤더들과 대비되는 노키아지멘스의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통신장비 생태계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사장 취임 후 노키아지멘스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를 해외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다산네트웍스 지분 인수를 통해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경험했습니다. 본사 사정에 따라 지분 관계는 정리했지만 아직도 노키아지멘스는 다산네트웍스 제품을 해외에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의 협력도 꾸준히 추진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노키아지멘스는 전세계 150개 국, 600여 통신사업자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력 있는 국내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일부 업체와 좋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찾고 있는 분야는 애플리케이션 솔루션과 브로드밴드 액세스 등이다.
더불어 국내 통신사업자 등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현재 모 이동통신사에서 진행중인 HSPA에볼루션 사업을 위한 시험평가(BM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 사장이 말하는 지난 1년은 실적을 만들기보다는 노키아지멘스만의 색깔, 능력을 만들기 위한 팀을 구성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 노키아지멘스는 지난 1년간 한국에서 50% 정도 성장했다.
“그 전 실적이 워낙 미미해 성장률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아직은 투자단계입니다. ‘단순히 장비 포트당 얼마’식의 경쟁보다는 가치 부여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 컨설턴트를 잇따라 영입, 컨설팅 분야 강화하는 본사의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원 사장은 노키아지멘스의 지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진대제 전장관이 세운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상무로 재직했다. 이전에는 노텔의 호주본사와 한국지사에서 12년간 근무하며 LG-노텔 설립 등에 기여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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