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는 남들보다 빨라야합니다. 1초 경영은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경영키워드는 ‘1초’다. 쉽게 말해 스피드 경영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속도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속도를 유지하면서 방대한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꾀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197억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하고 모든 부문에서 경비를 절약했다.
직원들의 대응능력과 업무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수십년된 공기업의 문화를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가 인색했기에 가능했다.
“정치인은 전문성은 없지만 열정이 있습니다. 리더는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 전문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임 사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방향으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전기사용입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우리의 주된 업무이자 공사의 설립 목적입니다.”
임 사장이 말하는 녹색은 바로 안전이다. 전기안전은 결국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임으로써 가능하다. 안전한 전기사용은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한편, 에너지의 최적 사용을 가능케 한다. 안전이 곧 녹색인 이유다. 그래서 전기안전공사에서는 전 임직원이 CGO다.
“우리 직원들은 근무하러 나가는 순간, 안전공사를 대표하게 됩니다. 모두가 CGO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형식적 점검을 지양하고 직원 스스로 사명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전체 화재에서 18%에 달하는 전기화재 비중도 10%로 낮출 방침이다. 완벽한 전기안전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우리는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전기안전을 담당하는 유일한 공공기업이기 때문이죠. 세계를 눈을 돌려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KESCO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전기안전공사는 어떤 기관인가.
▲한마디로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이다. 한국 최고의 전기 기술자들이 모여 있다. 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한전을 찾지만 사실은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달려간다. 전기공사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우리가 점검을 한다. 전기설비의 설치상태가 공사계획 인가(신고) 내용과 기술기준에 적합하게 시공되었는지를 검사하는 사용전검사를 비롯해 정기검사, 안전검사 등을 수행한다.
-올해부터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을 개최한다는데.
▲전국의 전기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전기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결의의 장으로 전기안전촉진대회를 올해부터 승격시켰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전기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포스터 공모전 시상과 함께 전기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포상도 이뤄진다.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사업구조로는 더 이상의 매출이 힘들다. 국내 전기안전 기술을 수출해야 한다. 현재 국내 기업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다. 또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가 사옥 비율을 50%로 끌어올리고 싶다.
◆약력
54년생. 영남대 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15·16·17대 국회의원. ㈔한민족통일포럼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현 전기안전공사 사장.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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