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자금 대출금리가 급등세다.
최근 원화가 꾸준한 강세를 띠고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원화 고정대출금리가 9월 처음 3%대에 진입했으며 변동대출금리 역시 7월 이후 큰 폭 오름세다.
6개월 만기로 단기 수출자금에 활용되는 원화 고정대출금리는 7월말 2.42%에서 지난달 말 2.95%까지 0.5%포인트 급등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평균(1∼17일) 3.06%를 나타냈다. 월말 기준으로 올해 최저 수준인 2월(2.15%)·4월(2.19%)과 비교하면 0.9%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원화 변동대출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3월부터 7월까지 월말 기준으로 2.41%를 나타냈던 원화 변동대출금리는 8월 2.57%로 올랐으며 9월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17일에는 2.62%를 기록했다.
이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업계 불만이 높아졌다. 한 벤처업체 대표는 “환율도 문제인데 수출자금 대출금리까지 올라 수출업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최근 무역협회에서 열린 수출업체 모임에서도 수출자금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업계가 불만을 나타내는 데에는 정부 정책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수출자금 대출금리가 은행 대출금리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17일 현재 2.64%로 올 최저치인 2.41%(5∼7월말)와 비교해 0.2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원화 고정대출금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 최저치와 비교해 0.91%포인트나 급등한과는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원화 고정대출금리는 시장 대출금리와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내부 조달금리 또는 유사한 성격의 채권금리와 연계된다”며 정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고금리는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당부했다.
이창민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은 늘고, 대출 한도는 줄어들 수 있다”며 “수출입은행 금리는 시장논리에 따라 갈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들은 부담 증가에 대해 건전성 강화 등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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