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전 사장이 서울대 강단에 섰다. 삼성 그룹 조직 개편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지 8개월만에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전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가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갑절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창시한 인물이다.
서울대는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이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로 위촉돼 11주간 진행하는 ‘텍라이브(Tech Live); 미래사회와 융합기술’이란 강연 시리즈에 참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대 500동 목암홀에서 ‘Ready? For Future’란 주제로 첫 강연을 한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수학, 물리, 지구과학 등 자연과학이 IT와 융복합할 때 우리는 진정 새로운 신기술의 리더가 될 것”이라며 “미래 산업은 IT에 기반한 자연과학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초과학이 미국, 일본보다 철저히 외면받고 지원도 받지 못하는 데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 우수한 IT를 뿌리로 자연과학을 접목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와 나노기술(NT), 생명기술(BT)의 융합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것”이라며 “자연대와 공대가 한 덩어리같이 움직인다면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9일 ‘반도체가 만드는 세상’, 11월 10일 ‘What`s Next IT’, 11월 24일 ‘기술경영과 전략-창조적 리더십’을 주제로 11주 진행하는 강연 시리즈에 참석, 3회 더 강연할 예정이다.
황 전 사장의 이번 서울대 등장은 이례적이다. 그는 삼성전자 사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외부 행사에 모습을 일절 보이지 않은 채 삼성전자 상담역에만 충실해왔다. 한 때 성균관대 교수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황 전 사장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의 등장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오세정 교수와의 개인 친분 관계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황 전 사장과 오 교수는 서울대 동문 1년 선후배로 공통 관심사도 반도체다. 또 황 전 사장이 지난 3월 올해의 서울대 공대 발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점도 오 교수의 제안을 강하게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시리즈에는 황 전 사장 외에 물리천문학부 오세정 교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최양희 교수, 생물물리 및 화학생물학과 김재범 교수 등도 연사로 참가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금껏 산학협력에 비교적 소극적이던 자연대가 산업체와 함께 융합기술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강연 시리즈는 매우 의미있다”며 “강연장에서 황 전 사장과 오 교수의 친분 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보여졌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