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가시화…소비재株 반등하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에 주춤하는 동안 소비재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종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소비심리지표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4로 7월보다 5포인트 상승해, 2002년 3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런 소비심리의 개선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 자료 분석결과 대형마트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비록 6~7월 두 달간 감소했지만, 백화점은 7월 매출이 4.0% 늘어나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증가세가 유지됐다. 또 8월에도 증가세가 7%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이달에는 추석 경기가 일부 발생해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을 상쇄해 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 소비재인 패션업종은 아직 부진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으나 4분기 전망은 밝다. 8월 백화점 매출에서 여성 정장과 남성 정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소비심리의 회복,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4분기 기저효과 발생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돼 의류 소비 역시 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율도 소비재주에 우호적이다. 지난 6월 1,29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20원대까지 내렸다.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ㆍ생산하는 소비재 기업입장에선 환율 하락은 제조 원가 인하로 이어져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같은 소비재주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는 최근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유통업의 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3.60%, 음식료업은 5.30% 올랐다. 유통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3.87%)에 못 미치지만,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전기전자(-0.80%)를 압도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와 원화 강세, 가격메리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재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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