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3분기 흑자전환

 하이닉스반도체가 3분기 2000억원 안팎의 영업 흑자를 기록, 2007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확실시됐다.

 하이닉스가 세계 D램 업체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면서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의 세계 시장 패권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11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반도체가 3분기 2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7분기 연속 적자행진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2007년 3분기 영업이익 2540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경영개선 원동력은 D램 가격 상승보다 경쟁기업과의 50나노 D램 양산 경쟁에서 승리한 게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D램 시장 패권은 ‘몸집 부풀리기 경쟁’에서 ‘미세 나노공정 양산능력 확보 경쟁’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50나노급 D램 공정을 작년 2분기부터 양산 라인에 적용했으며 지난 1분기부터 주력 공정을 기존 60나노 공정에서 50나노 공정으로 본격 대체했다. 반면에 마이크론·엘피다는 50나노급 공정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제조과정에서 양산성 확보에 실패, 60나노 공정에 머물고 있다. 불투명한 반도체 시황에서 DDR3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도 마이크론·엘피다의 50나노급 D램 양산 능력이 부족한 게 결정적인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50나노 이하 공정에선 에칭 등 반도체 장비가 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지는 대신 양산 제품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엔지니어링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해 후발 경쟁사들이 격차를 당분간 좁히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의 50나노급 양산성 확보는 올해 D램 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3분기 흑자 전환 성공으로 이어졌다. 50나노 D램 공정 생산성이 60나노 공정에 비해 40% 이상 높은 상황에서 3분기 D램 평균 공급단가(ASP)가 2분기 ASP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서 하이닉스 경영 개선에 일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하이닉스와 세계 최고의 연구 개발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우위를 확보한 삼성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 한국 반도체 업계의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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