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CMA가 은행의 ‘밥그릇’을 넘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증권사들이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최고 연 5%까지 고수익을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특판을 시작했다. 은행 통장에 비해 증권사 CMA의 상대적인 약점이었던 지급결제 기능이 시행되면서 은행은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증권사CMA는 매일 재투자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금리가 높다. 대부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의 금리를 제공, 은행 일반 보통예금통장 2%대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현재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고 있고, 현대증권은 연 4.6%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고 연 4.2%를 주는 특판 CMA를 출시했다. 이들 고금리 특판 CMA는 이벤트성으로 9∼10월까지 한시 판매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연 4%대 금리엔 6개월 등 유효기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일부 CMA 상품들은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일반 카드사의 신용카드처럼 영화할인이나 적립금 혜택, 각종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증권사CMA는 은행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던 가장 막강한 기능인 ‘예금자 보호’ 속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종금사 고객은 1인당 원리금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CMA를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예금자 보호라는 단어로 인해 월급 이체 통장 및 각종 공과금 납부 계좌로 CMA를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CMA 계좌의 경우 은행 ATM기 수수료 면에서 은행 통장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 동양종금증권 CMA가 가장 대표적인데, 신한은행을 연계계좌로 지정하면 신한은행 CD·ATM기기를 이용해 출금·이체하는 수수료가 무료다. 은행이 영업시간이 지나면 바로 수수료를 물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모두 수수료 면제를 선언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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