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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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지난달 마지막 날 시작된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각국의 정가(政家) 소식에 주목했다.

 중국에서는 새롭게 출시될 인터넷 3D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검색창이 달궈졌고 일본 네티즌은 최근 민주당의 압승을 낳은 중의원 선거와 관련된 소식에 검색심을 발휘했다. 미국은 엄청난 피해를 불러온 로스앤젤레스 산불과 케니디가 출신의 상원의원 테드 케네디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영국 네티즌은 유럽 최대 거리축제에 뜨거운 관심을 내비쳤고 러시아에서는 권위를 자랑하는 러시아 역사문학상 수상자 선정소식에 검색창이 붐볐다.

 

 ◇중국=중국의 인기 인터넷 3D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티엔시아2’가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티엔시아 개발업체는 이달 20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앞서 14일 게이머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티엔시아는 중국 내에서 ‘국산 인터넷게임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얻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즐거운 여성의 소리’라는 중국의 유명 TV 가수선발대회 출연자 ‘위커웨이’가 그 뒤를 이었다. 위커웨이는 대회 초반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실력을 과시하며 4강에 진입했다. 최근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가장 전도가 유망한 사람’ 1위로 뽑히며 높아진 인기를 반영했다.

 ◇일본=종교법인 ‘행복의 과학’을 모태로 지난 5월 결성된 정당 ‘행복 실현당’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앞서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 337명의 후보자를 출마시켰지만 전원 낙선했다. 이로 인해 선거 공탁금 11억8200만엔이 전액 국고로 귀속됐다.

 참의원·중의원·환경상·방위상 등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 ‘고이케 유리코’도 5위에 랭크됐다.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 자객 1호’로도 불렸지만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대 교수를 지냈던 민주당의 정치 신인 에바타 다카코에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후보로 부활해 다시 중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미국=47년간 미 상원의원을 지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챔피언’으로 불렸던 케네디가 형제의 막내 ‘테드 케네디(본명 에드워드)’ 의원의 장례식이 지난 29일 보스턴에서 치러졌다. 많은 미국인이 이 영향력있는 정치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정치사적으로는 혈통주의 정치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화재’도 검색창을 달궜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스테이션 산불’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산불은 624㎢가 넘는 국유림과 가택 70여 채를 태웠다. 캘리포니아 주는 산불의 원인을 방화로 추정하고 범인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영국 방송 ITV1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상영한 드라마 ‘바람의 언덕’이 1위에 올랐다.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로 400만명이 시청할 만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초반의 음울한 고딕(gothic) 분위기로 영화 ‘트와일라잇’을 연상시키며 주목받았으며 해외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런던의 노팅힐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유럽 최대의 거리 축제 ‘노팅힐 카니발’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흑인 이주자들의 거리 행렬에서 비롯됐으며 올해는 지난달 31일 런던 서부지역 거리에 왁자지껄한 음악 콘서트와 현란하고 색상의 의상을 선보인 가장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네덜란드 출신 축구선수 ‘아르연 로번’이 독일 네티즌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팀에서 독일 FC 바이에른 뮌헨 팀으로 이적했다. 지난달 29일 데뷔전인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큰 활약을 펼쳐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대회도 3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의 앤디 머레이(영국)가 남자단식 8강 진출에 실패하고 17세 소녀 멜라니 우단(미국)의 활약 등이 이번 대회의 이변으로 꼽혔다.

 ◇러시아=지난 3일 러시아 역사 문학상인 ‘알렉산더 네프스키’ 상의 수상자 세 명이 발표됐다.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 안드레이 사카로프의 역사 에세이집이 대상을 차지했다.

 운명과 죽음에 맞서는 내용의 미국 공포영화 시리즈 ‘데스티네이션4’도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전작의 흥행에 이어 이번 편도 미국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비 캠포, 샨텔 반샌튼 등이 출연했으며 죽음의 운명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도망칠 수는 있지만 피할 수는 없다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물이다. 이 밖에 친구찾기 사이트 ‘급우’도 5위를 지키며 꾸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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