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모바일 콘텐츠 지역적 한계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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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바일 콘텐츠 기업들이 자칫 ‘갈라파고스 효과’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9일 개막한 ‘모바일콘텐츠 2009 콘퍼런스’에는 세계적 기업의 모바일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그 가운데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에서 아이삭 델라 페나 인터넷전략사업 본부장이 방한, 노키아의 모바일 인터넷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페나 본부장은 노키아에서 인터넷 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페나 본부장은 한국 모바일 기기와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한계점을 집어냈다. 그는 “서울의 거리를 걷다 보면 다른 선진국에서는 접할 수 없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한국의 지리적 집중, 인구밀도, 활용 가능한 수익, 기반시설 등은 아직 다른 나라에 없다”며 “한국 상황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지역에 수출될 경우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너무나도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술이 한국의 지역적 여건에 너무나도 특화돼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을 벗어나서는 살아 남기 어려운 ‘갈라파고스 효과’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나 본부장은 현재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에 대해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명됐거나 혹은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를 좌절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부 부유한 고객뿐 아니라 보다 많은 고객이 보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키아의 사례로 ‘노키아 라이프 툴’을 들었다. 이는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농업 관련 정보가 포함된 콘텐츠다. 노키아의 전략 시장인 인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다.

 페나 본부장은 휴대폰의 변화에 대해서도 명확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메가픽셀급 카메라나 배터리 수명 혹은 GPS 지원 등은 이미 지나간 옛 시절의 이슈”라며 “고객은 앞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할 때 온라인 미디어로 통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접속이 편리한 지를 따져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페나 본부장은 노키아의 내년 전략 프로젝트로 단연 ‘모바일 인터넷’을 꼽았다. 그는 “노키아는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은 오비(OVI)를 이미 선보였다”며 “특히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인 N900과 북렛(Booklet) 3G를 매개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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