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IT코리아2.0-일본 제조업 고부가 비결은 소재 경쟁력

 일본은 2008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점유율 60.4%, DVD리코더 66.3%, 복사기 65.5%, 산업용 로봇 71%, 자동차 1위를 차지했다.

 IT·일반기계·정밀기기·수송기기 등 조립가공 산업 분야에서 일본이 이처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원천은 바로 소재 부문의 경쟁력과 기술력 덕분이다. 최종 제품의 성능은 소재 특성에 크게 좌우하는 데 후지필름·JSR·스미모토·신에쓰·미쓰이금속·호야·아사히화성·니치아·도레이 등 일본의 상당수 기업들은 고기능성 화학·금속 소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세계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일본 완제품은 지난 2006년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반면 일본 소재·원재료 제품은 66%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경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소재 부문의 경쟁력 요인은 당장에는 손해가 되더라도 시장 선점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의 엄청난 규모의 신소재 수요를 예상하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LCD 컬러필터 시장 40%, 포토마스크 시장 60%를 점유한 일본 돗판인쇄는 이들 소재 개발에 20∼30년을 투자했다. 휴대폰용 2층 CCL 60%를 장악한 신닛테쓰는 1986년 양산에서 1999년 흑자 전환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또 일본은 소형재­→고기능 소재→부품·제조장비→제품에 이르는 넓은 저변의 공급망이 인접한 지역에 혁신적인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가노현·아먀나시현 지역의 정밀가공산업 클러스터(반도체·디스플레이제조장비산업), 아이치현의 자동차산업·공작기계산업 클러스트·미에현의 크리스탈밸리(LCD산업) 등이 있다. 이밖에 디지털가전·자동차에 최적으로 설계된 소재부품을 완제품 업체와 소재 부품 업체가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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