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의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의 원가 차이가 최소 23만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원가 차이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물론 고객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 케이블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MSO인 큐릭스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의한 가입자당 원가는 아날로그 서비스 대비 23만∼27만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날로그 서비스의 경우 가입자당 원가는 4만3천900원 수준으로 구성요소를 보면 ▲설치비 1만9천100원 ▲영업수수료 1만원 ▲리모컨 4천600원 ▲사후관리(A/S) 용역비 1만200원 등이었다.
반면 SD 디지털의 경우 아날로그 서비스에도 들어가는 ▲설치비 2만4천100원 ▲영업수수료 3만원 ▲리모컨 4천600원 ▲A/S 용역비 1만200원 외에 ▲셋톱박스 14만원 ▲미들웨어 1만2천600원 ▲스마트카드 1만2천원 ▲케이블카드 4만원 등이 소요되면서 전체 원가는 27만3천400원으로 나타났고, HD 디지털의 경우 셋톱박스 가격이 18만원에 달해 전체 원가는 31만3천400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디지털 서비스에서 셋톱박스와 하드웨어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SD 디지털의 경우 51%, HD 디지털의 경우 57% 수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MSO가 공개하고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 가격은 14만∼18만원 수준이지만 MSO 간 공동구매, 6개월 단위 장기구매 등으로 실제 단가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MSO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실제보다 원가를 부풀릴 요인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실시간 방송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출시에 의해 셋톱박스 가격은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됐다.
현재 케이블 업계는 오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셋톱박스 추가 투자비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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