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원 들여 `태양전지+LED` 가로등 설치
KT가 LG전자와 손잡고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녹색 u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고속통신 사업과 u시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이른바 녹색산업에 발을 디디는 동시에, u시티 사업의 범위를 에너지(스마트 그리드) 쪽으로도 확대하겠다는 KT의 시도로 풀이됐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한 LED 조명 사업을 본격화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최근 LG전자(대표 남용)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경상남도를 대상으로 태양전지와 LED 조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가로등을 설치하는 내용의 녹색 u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도내 창원·마산·진해 등 6개 시를 1차사업 지구로 삼아, 전체 가로등의 40%에 이르는 6만여개를 하이브리드 가로등으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민간투자(BTL)방식으로 오는 2011년까지 총사업비용 9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경남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경남도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LG전자의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녹색을 접목한 u시티 모델이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초고속 통신 및 전력망을 활용해 도시 전체의 가로등의 밝기를 지역별로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안이다. 또 누전·파손 등 이상 유무를 원격 관리해 유지보수 비용도 줄이기로 했다. 특히 도시 내 CCTV 관리 및 교통신호 제어시스템과 연계한 지능형 관제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조명·보안·방범·교통신호 통합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는 최근 경기도 안산시와 BTL방식으로 첨단 u시티 광대역 정보 통신망 구축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처음 체결했다.
LG전자는 경남도 하이브리드 가로등 구축 프로젝트를 LED 조명 사업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양사 협약에 따라 태양전지와 LE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독점 공급하기 때문이다. 우선 6개시에 6만여대의 가로등을 달고, 오는 2012년부터 KT에 가로등을 직접 납품하는 식으로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사의 고위 관계자는 “경남도 측과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협의를 끝내고 최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