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신형 운용체계(OS)인 ‘윈도7’ 출시에 이어 인텔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신형 데스크톱용 CPU가 발표돼 국내 PC 교체 수요를 촉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PC 시장은 연간 1100만대 규모로 이 중 250만대 정도가 오래된 PC를 신형으로 바꾸는 교체 수요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8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45나노 공정으로 개발된 데스크톱용 CPU ‘코어i5-750’과 ‘코어i7-860’, ‘코어i7-870’ 총 3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작년 말 공개된 최상위 제품 ‘코어i7-900’의 후속 모델들로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이 대폭 낮아진 것이 특징. 작년 발표된 CPU는 최고 가격이 1000달러에 달했지만 이번 제품은 562달러까지 낮아졌고 196달러짜리 CPU도 마련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낮아졌지만 최고 성능의 CPU에서 지원했던 ‘터보 부스트’ 기술을 넣어 고성능을 유지했다. 터보 부스트란 작업량이 많지 않을 경우 전력 소모량을 최적으로 낮추고, 더 높은 성능을 요구할 때는 클록 속도를 높여 더 빠른 성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코어i5-750’ 제품의 경우 기본 클록속도가 2.66GHz지만 터부 부스트 기술을 통해 최대 3.2GHz로 동작하는 식이다.
인텔코리아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4∼5년 이상 PC를 쓴 사용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윈도7 출시를 호재로 삼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지난 10년간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의 용량은 크게 증가하고 인터넷에서도 고해상도 콘텐츠가 넘쳐나는 등 과거의 PC로는 사용이 어려운 환경이 도래했다”며 “신제품들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하는 것이며 윈도7이 가세하게 되면 신형 CPU의 성능이 더욱 부각돼 연간 250만대에 달하는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시장 호재로 신형 CPU들이 내년 2분기 정도면 시장에서 완전한 주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PC업체들은 올 하반기 코어 i5 기반의 데스크톱PC를 출시해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시작한다. 인텔 신형 CPU를 채용한 PC의 경우 스스로 작업량에 따라 전력소비를 ‘선택과 집중’하는 한편, 그래픽은 3D 전문 그래픽디자이너가 쓰기에도 무리없을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게임 매니아나 파워 유저를 중심으로 소비자층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인텔의 공개에 맞춰 ‘코어 i5’를 탑재한 데스크톱 PC(모델명 드림시스 P5·사진)를 내놨다. 삼보컴퓨터가 새로 내놓은 드림시스 P5는 코어 i5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 멀티태스킹과 그래픽을 특히 강화했다. 삼보컴퓨터는 프로그래머, 게이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특정 전문가 뿐 아니라 사진 동호회원, 게임매니아와 같은 파워유저, 영화 마니아 등 기존 전문가급 데스크 톱 PC보다 넓은 소비자 층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10월 이후 윈도7을 탑재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PC 업계는 코어 i5가 노트북에 비해 다소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기존 고급형 모델보다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성능은 전문가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사양이라 일반 소비자부터 전문가까지 소비자 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윤건일·이성현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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