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램 점유율 40%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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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세계 시장점유율 35.9%를 달성했다.

 삼성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목표치로 내건 35%를 웃도는 점유율이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져 이 추세라면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분기 점유율 40%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리로 수출이 살아난데다 DDR3 D램 등 차세대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32.2%로 연간 점유율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기록 경신이 확실해졌다.

 8일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점유율을 지난 1분기 33.1%에서 지난 2분기 35.9%로 2.8%포인트 확대,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불투명한 반도체 시황 속에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 높아진 셈이다.

 삼성은 경쟁 업체에 비해 풍부한 자금력과 50∼40나노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을 선도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경쟁 기업들이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전체 D램 생산량에서 40나노급 DDR3 비중 10%를 포함한 50나노급 이하 DDR3 비중을 50% 이상 올리는 등 기술 투자를 공격적으로 펼쳐 원가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여 연간 시장점유율 목표치 35%를 무난히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36∼37%대까지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DDR3 수요를 맞추기 위해 차세대 기술로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펴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미처 갖지 못한 기업 간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강세로 ‘1강(삼성) 3중(하이닉스·엘피다·마이크론)’과 함께 ‘코리아 독주’ 구도는 더욱 고착됐다. 4개사의 2분기 점유율은 84.7%로 1분기 81.0% 대비 3.7% 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점유율은 분기 최고인 57.2%를 기록, 3분기 연속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우리나라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기업이 1980년대 한때 75% 이상 D램 점유율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10개 회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으로 삼성과 하이닉스의 점유율 57.3%는 우리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세계 최고임을 확인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D램 시장 회복 분위기도 삼성과 하이닉스의 지배력 상승과 흑자 기조 유지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분기 D램 시장은 45억달러로 1분기에 비해 26.8% 성장했다. 1Gb 환산 기준 평균판매단가(ASP)도 2분기 1.84달러로 1분기 대비 14.7% 증가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전반기 DDR2 1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8월 후반기 대비 8.51% 증가한 1.53달러를 기록했다. DDR3 1Gb 제품도 이달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66달러를 기록, 8월 후반기보다 6.4% 상승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