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로직, 컨슈머용 프로세서 출시…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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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그룹 피인수 후 조직 경쟁력 회복 및 제품 라인업 확보에 올 한해를 투자하고 있는 코아로직이 컨슈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 변화를 줘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시도로 성패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아로직(대표 서광벽)은 현재 개발 중인 반도체들 가운데 컨슈머용 제품 2종을 연내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컨슈머용 제품이란 MP3플레이어·PMP·내비게이션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가전으로 코아로직은 이들 기기의 작동에 필요한 프로세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코아로직은 전체 매출의 98%가 휴대폰에 치중돼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매출이 96.27%, 역시 휴대폰에 사용되는 이미지 개선 프로세서가 1.5%,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0.03%다.

이 같은 수익구조는 휴대폰 업계와의 계약이 안정적일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코아로직엔 현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휴대폰용 프로세서 개발이 지연되면서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데도 완충재 역할을 할 다른 사업 아이템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아로직은 1분기 161억원의 매출을 거둔 반면 2분기엔 65억원으로 떨어져 감소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아로직은 이런 측면에서 휴대폰 제품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익 다변화를 위해 컨슈머용 반도체 2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아로직 측은 “컨슈머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컨슈머 시장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휴대폰 부문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아로직은 당분간 인고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컨슈머 제품이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98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2010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