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기업 1만개 시대가 열린다.’
구로·금천구 일대에 자리잡은 G밸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최고의 지식산업 벤처기업단지를 지향한다.
아직까지 과거 섬유·기계 중심의 제조공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 이 지역은 우리나라 전기전자·IT의 한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강국으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기술 메카가 된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이 지역에는 9106개의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지난 2005년말 5124개에 불과했던 기업 수는 아파트형공장을 중심으로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급상승 중이다. 또 그 추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산단공은 올해 예정된 아파트형공장의 입주만 진행되도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G밸리 1만개 기업 시대’가 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 건물만 100개에 달한다. 72개는 이미 준공됐고 28개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단지 주변으로도 여러 건물이 들어서며 기업체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성장해 가는 진행형 산업단지인 것이다.
G밸리에는 현재 9100여개의 기업에 12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연간 6조원 규모의 생산활동이 이뤄진다. G밸리의 최대 장점은 역시 저렴한 임차·입주 비용이다. 임차 보증료는 강남의 2분의 1, 관리비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이라는 강점으로 주변 기업체와 연계가 쉽고 상대적으로 우수 인력 확보도 용이한 편이다.
G밸리는 이미 첨단 지식산업단지다. 업종은 IT가 입주업체의 77.6%로 압도적으로 많다. 9106개사 가운데 소프트웨어·IT서비스 등 비제조IT업체가 4394개에 달하며 제조업IT도 2681개사에 달한다.
도시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집적단지가 아닌 만큼 도로·지원시설 등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자생적으로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다양한 협업 모델이 만들어지고, 업체 간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가 많은 것은 G밸리만의 독특한 문화다. 업종별 모임 외에 단지별, 건물별 기업체 모임도 활성화돼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G밸리의 입주한 벤처기업수는 1300개에 달하면서 지난 10여년간 벤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테헤란밸리의 벤처 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테헤란밸리(강남·서초구)의 벤처기업 수는 1250여개 수준이다.
여러 통계를 통해 G밸리의 평균 회사 규모도 도출됐다. G밸리의 평균 회사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직원 23명으로 매출액 48억원을 올리고 있다. 아직까지 강남구, 서초구의 벤처기업 평균 매출액 62억원, 53억원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벤처의 중심·IT전진기지로 성장한 G밸리의 추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열기도 뜨겁다. 지식경제부는 G밸리를 기업체 중심의 지식기반산업단지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며 이에 걸맞는 구조고도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물론 산단공과 여러 협단체들도 G밸리의 발전을 위한 행보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전자신문은 첨단 지식산업의 요람으로 성장하는 G밸리와 기업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난 1년3개월동안 고정지면을 할애해왔다. 산단공과 벤처기업협회·구로구청·금천구청·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와 ‘희망! G밸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전자신문은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의 ‘G밸리 2.0’을 기원하면서 별도의 종합정보포털(www.gvalley.co.kr)을 선보인다. 단순히 기업소식·지역정보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서 기술과 산업을 리딩하는 전문정보 사이트를 지향한다. G밸리의 발전을 이끌어낼 전문포럼도 출범하며 흥미위주의 가벼운 생활정보도 담을 예정이다.
G밸리는 구로·금천·가산의 영어 머리글자인 ‘G’와 실리콘밸리의 ‘밸리’를 결합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애칭이다. 전자신문은 G밸리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넘어 위대하고(Great), 훌륭한(Gorgeous), 국제화(Gloval)된 벤처·IT기업의 터전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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