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그린 비즈니스 산림

 최근 각 나라의 정책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이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비전을 국가 발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뉴딜계획과 중·장기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인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소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환경과 경제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시너지 극대화를 의미하는 녹색성장은 산림 분야의 주요한 패러다임인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즉 ‘산림자원과 산림 토지를 현재 세대는 물론이고 미래세대의 사회적·경제적·생태적·문화적·정신적 욕구를 충족하도록 하는 경영방법’과 동일시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산림은 녹색성장의 핵심적인 주요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부문에서 산림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왜 주목을 받고 있을까. 첫째,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carbon sink)이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대안을 제시하면서 산림 분야가 유연성과 비용대비 측면에서 효과가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 예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당사국인 일본은 제1차 공약기간 중 산림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6% 중 3.9%를 산림에서 충당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인 우리나라의 산림은 국가 이산화탄소배출량(2005년 기준 5억9100만톤)의 6.3%에 해당하는 3700만톤을 흡수하고 있고 향후 탄소배출권 확보 및 탄소시장의 주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둘째, 산림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이지만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80%가 화석연료다. 따라서 산림을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순환시키는 산림바이오매스는 우드칩·목재 펠릿 등의 형태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셋째, 다양한 일자리 창출원이다. 산림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매우 큰 사업으로서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0년대 대공황 시절에 시민보전단(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을 조직해 9년 동안 300만명의 청소년을 미 전역의 국립·주립공원에 배치, 산림사업을 펼쳐 경제위기와 청년실업을 극복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우리나라도 IMF 외환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녹색뉴딜’ 9대 핵심사업 중 ‘산림자원 조성 및 활용 확대’사업이 반영, 추진되고 있다.

 넷째, 산림은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생태효율성을 제고하는 생태계 보고(寶庫)다. 시민에게는 녹지와 휴양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산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이용으로 생태계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순환과정을 통해 국민의 생활환경이 윤택해지고 삶의 질과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듯 산림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인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 없이 주는 나무’에서처럼 소년이 어렸을 때는 놀이터로, 늙어버린 소년이 돌아왔을 때는 쉼터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 없이 내어주는 진정한 사랑과 무한한 희생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주고 있다. 따라서 산림을 조성하고 건강하게 가꾼다는 것은 단순히 산을 푸르게 한다는 의미를 넘어 ‘지구 환경을 지키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숭고한 실천’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광수 산림청장 sayajks@fores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