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의 힘, PC시장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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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PC 시장이 경기침체와 여름 비수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볼륨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여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던 PC 시장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넷북을 포함한 노트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대 이상 규모가 커지며 이 같은 회복세를 이끌었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국내 PC 시장은 총 107만732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만2316대에 비해 3만8371대 성장했다. 국내 PC 시장은 지난 4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규모가 4.5% 가량 축소됐다.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36만7179(34.3%)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 16만6606대(15.6%), 삼보컴퓨터 13만1000대(12.2%), HP 12만5570대(11.7%)이 뒤를 이었다.

성장세는 노트북이 주도했다. 넷북을 포함한 노트북은 45만6683대로 지난해 2분기 40만4399대보다 5만대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이에 반해 데스크톱은 61만4084대로 지난해 62만7962대보다 1만여 대 이상 감소했다.

업계는 PC 시장 회복세가 넷북과 새 운용체계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넷북의 성장세가 노트북 시장 규모 확대에 그대로 반영된 것.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만 넷북 분야에서 각각 4만4000대와 2만2000대를 판매했다. 넷북을 주로 판매하는 아수스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1200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올 2분기에는 8배 이상 성장한 9926대를 팔았다.

오는 11월 판매를 시작하는 MS의 새 OS 윈도7도 PC 시장 회복세에 일조했다. 지난 6월부터 PC 업계는 윈도7 무료 업그레이드 페스티벌 등을 통해 비수기 PC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PC 시장에서는 가뭄과 같다”며 “윈도7 출시를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이 2분기 짭짤한 장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IDC는 올해 국내 PC 시장은 데스크톱 252만6963대, 노트북 200만5876대 등으로 총 453만2839대, 금액으로 4조1367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