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 배경 첫 교육 시트콤 기대하세요"

Photo Image

 “휴먼과 코믹의 어린이 교육 시트콤을 만들겠습니다. 좋은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조용한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EBS는 얼마 전 가을 개편을 맞아 국내 최초로 어린이 교육 시트콤을 선보였다. 원시시대에 살았던 공룡과 원시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서로 다른 캐릭터로 좌충우돌하는 ‘뚜따’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원시가족 뚜따 패밀리(26부작)’가 그것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현재 2회를 마친 상태다. 특히, 이 작품은 실제 제작을 ‘한반도의 공룡’으로 유명한 올리브스튜디오(대표 민병천)가 맡아 화제가 됐다.

 시트콤을 만든 안주성 PD는 뚜따 패밀리가 우연히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등 CG작업이 강한 작품을 찍다 올리브에 조인한 안 PD는 뚜따 패밀리이의 제작 전반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안 PD는 “이 작품은 원시시대의 생활을 통해 현재 여러 가치관들의 고정관념의 탈피를 시도해본다는 의도에 시작된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 구성을 시트콤으로 구성하고 역사적 모멘텀(현대문명과의 첫 만남 등)도 소재화하는 등 매우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시 시대 아홉 살 소년을 뚜따의 생활을 그린 뚜따 패밀리를 보면 현대적 장치(소도구)를 적절하게 섞어서 시트콤의 재미 요소를 추구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민이 묻어 나온다. 소재와 함께 공룡들의 초원생활과 스펙터클한 사냥장면 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생생하게 표현된 화면에서도 제작진의 고생이 드러난다.

 안 PD는 “EBS를 포함해 반응은 좋지만 기획부터 제작까지 두 달에 불과했던 만큼 제작진은 그야말로 매주 피가 마르는 어려운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매회 공룡이 등장하고 CG분량이 많아 10여 명의 제작진이 작업장이 있는 천안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안 PD는 최근 어린이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국내에는 없어 그것을 담을 포맷과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PD는 “원시시대 시트콤은 처음이고 이를 현실 교육에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며 “그러나 강남 8학군을 풍자, 영화를 패러디 등 원시 시대를 통해서 현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실험을 할 예정이어서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작 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안 PD는 “시트콤에서는 억센 어머니 등 약간의 비이상적인 관계가 나오기도 하지만 EBS용 교육 콘텐츠에서는 힘들다”며 “그러나 애니메이션 기반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겠지만 조용한 애니만은 제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