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이 6개월 연속으로 작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량이 올해 150만대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판 자동차는 16만4천388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두 업체의 해외 생산량(11만3천331대)보다 30.1% 뛴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해외공장 생산량은 올해 3월부터 작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8월 두 업체의 해외 생산량은 112만8천7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증가했다.
이런 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해외 생산량이 150만대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 시장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에 해외 생산량을 전략적으로 배정해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해외로 수출된 국내 공장 생산분은 현대차가 6만8천355대, 기아차가 3만8천188대다. 작년 8월에 비해 현대차는 0.4%, 기아차는 15.0%씩 감소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든 물량은 덜 팔렸지만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더 많이 팔리면서 두 업체의 지난달 전체 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개선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파업이나 휴가 등으로 국내 공장에서 공급하는 제품량이 줄어도 해외생산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내년 초 본격 조업을 시작하면 해외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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