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라버레이션` 소비자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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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와 전자제품이 만났다.”

유통업계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하는 ‘새 디자인’이 등장했다. 전자제품과 패션 등 태생부터 전혀 다른 이종업계가 디자인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컬라버레이션(Collaboration)이 산업 전체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청바지를 입은 노트북PC는 예약판매 시스템이 다운되는가 하면 연말출시 예정으로 내부 시트에 명품 브랜드 프라다를 걸친 자동차는 소비자들의 예약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젊음 발산 핫이슈=청바지 브랜드와 전자제품·자동차에서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엑스노트 미니 스페셜 에디션’은 엑스노트와 리바이스의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기존 아이스크림 미니노트북 상판에 리바이스 청바지 디자인과 로고를 넣고 테두리에는 리바이스 특유의 붉은 색상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출시 20분만에 주문 폭주로 예약판매 시스템이 다운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한 시간후 재오픈했지만 이 역시 두 시간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였다.

이우경 LG전자 한국지역본부 HE마케팅장(상무) “밝고 경쾌한 느낌과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엑스노트와 리바이스가 만나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투싼ix’는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게스’로 옷을 갈아 입었다. 청바지 봉제선과 앞지퍼, 포켓의 게스 로고가 그려져 있는 청바지 위장막으로 제품을 덮고 도심을 활주하는 이벤트를 진행,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품 아닌 예술 어필=소로 싸스, 안드레아 브란체와 함께 세계 디자인계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LG전자 김치냉장고를 디자인해 화제다. 유리에 초자 잉크로 문양을 입힌 후 도자기를 굽듯 600∼700도로 가열해 잉크가 유리 속으로 스며들도록 디자인한 2010년형 디오스 김치냉장고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탈모방지 샴푸 ‘려(呂)’의 용기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조선 백자, 오방색, 금제비녀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소재로 해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했다. 한국의 멋을 소비자에게 각인한 결과, 제품 출시 8개월만에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명품과의 만남=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가 국내 휴대폰과 협업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IT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LG전자의 프라다폰. ‘명품’ 이미지와 터치폰이라는 LG전자 기술이 만나 가치 이상의 명품을 추구했다. 고가임에도 프라다폰은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프리미엄폰으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LG전자가 프라다와 손잡았다면 삼성전자는 아르마니와 제휴했다. 또 삼성전자는 제일모직 빈폴과도 협업, 햅틱팝의 디자인을 반영한 빈폴 의류를 출시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노트북PC 등 디지털기기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최고의 제품”이라며 “콜라보레이션은 IT제품에 패션 브랜드의 명품 이미지를 입혀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용어설명=컬라버레이션(Collaboration)

이업종간에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이뤄내는 것으로 제품력은 물론, 유쾌한 발상과 경계를 넘는 만남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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