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그린에너지 기술 `글로벌 3`

최근 5년간 특허 수·품질 경쟁력 두 배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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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그린에너지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3위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도 삼성SDI가 그린에너지 특허기술 경쟁력이 4위로 나타나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이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평가 전문기관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가 공동 실시한 그린에너지 기술지수(GETI:Green Energy Technology Index)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2004∼2008년) 특허 수 및 품질 경쟁력이 직전 5년(1999∼2003년)에 비해 두 배가량 급성장하며 세계 3위에 랭크됐다. 미국과 일본이 경쟁국들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며 1,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에 이어 독일이 4위, 대만과 캐나다가 공동 5위로 나타났다. 유럽 선진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공동 7위에 머물렀다.

 GETI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 탄소포집저장의 주요 5개 그린에너지 영역에서 총 1만4195건의 미국 등록 특허 수와 품질 수준을 직접 분석해 산출한 새로운 기술평가 지표다. 차세대 신기술의 성패 여부를 좌우하는 미국 시장의 등록 특허를 기준으로 해 그린에너지 부문에서 국가 및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그린에너지 기술 경쟁력에서 2위인 일본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2004년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됐다. 2003년까지 우리나라의 GETI 점수는 0.6점으로 평균 이상의 경쟁력 보유를 의미하는 1점을 밑돌았다. 순위도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우리나라 GETI 점수는 1.8점으로 급상승해 평균 이상의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순위도 독일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의 등록 특허 수가 이전에 비해 2.8배나 늘어난데다 우수특허(S등급)로 분류되는 특허 역시 21건에서 142건으로 크게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GETI 순위 상승 외에 1, 2위 국가와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어 그린에너지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약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예고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격차는 1999∼2003년 시기에 18배까지 크게 벌어졌으나 최근 5년을 기준으로는 6배 격차로 줄어들었다. 특히 그린에너지 국내 선두기업인 삼성SDI(글로벌 4위)는 GETI 글로벌 1위 기업인 혼다자동차와의 격차가 1.5배에 불과해 세계 시장 주도 가능성을 더욱 높여줬다.

 이 같은 GETI 평가 결과를 놓고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노력이 점차 결실을 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아직까지 1, 2위 국가와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그린에너지 기술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욱기자 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