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내수시장의 하향세가 3분기에 저점을 칠 전망이다.
승강기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승강기 신규 설치대수는 총 1만4767대로 전년도 1만6176대보다 약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공사가 줄고 새로 설치할 승강기 주문량도 덩달아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승강기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시장상황이 호전될 조짐이 보이며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나갔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우세하다.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중단됐던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가 속속 재개되고 승강기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는 지난 두달간 초고층 랜드마크의 대형 승강기 공사를 수주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6월에는 국내 승강기 단일프로젝트 중 최대규모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SIFC) 공사를 약 400억원에 수주했다. 7월에는 중남미, 중동에서 각각 초고층 복합타워 공사를 잡았고 분당 시범 한양아파트, 강남 대치 선경아파트 등 강남권 아파트 큼직한 리모델링 수요도 잇따라 따냈다.
오티스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신규단지 건설은 줄었지만 해외수출과 초고층 빌딩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호조로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매출달성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도 전반적 시장침체에도 지난 상반기 매출이 356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공격적인 가격전략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높인데다 해외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구축한 세계 최고높이 (205m)의 승강기 테스트타워를 이용한 초고속 승강기종으로 하반기 초고층 랜드마크 공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대표 배진영)도 지난달부터 승강기 주문이 활기를 띄고 있으면 연말까지 심각한 경영적자에서 거의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승관원측은 올해 승강기 신규설치 대수는 2만4000여대로 전년대비 10% 가량 줄겠지만 시장분위기를 볼 때 3분기 이후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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