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오솔라(대표 노갑성)는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로 각광받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두 자릿수 광변환효율을 달성했다.
광변환효율이란 태양의 빛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비율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300×300㎜ 크기의 중형 기판에서 10.09%의 광변환효율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시제품 수준이지만 국내업체 중 두 자릿수 광변환효율의 CIGS 태양전지를 시현한 것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이 회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연구개발(R&D) 및 양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각종 핵심장비를 국내업체들과의 공동연구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국산 태양전지 후방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에는 반도체·LCD 제조장비 전문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과 CIGS 태양전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향후 대면적 CIGS 태양전지 스퍼터링·패터닝 장비 분야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CIGS 태양전지 본격 양산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평택에 2만1161㎡의 공장용지를 확보, 30㎿ 규모의 생산라인 착공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말께 상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가 조기에 양산라인 구축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처음으로 하향식 증착방식을 적용한 장비 개발에 성공한 덕분이다. 종전 상향식 증착은 기판 양끝을 고정시킨 채 아래쪽에서 증발원을 분사했다. 워낙 고온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탓에 기판 가운데 부분이 휘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율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향식은 컨베이어와 같은 롤러 위에서 기판을 이동시킨다. 그만큼 휨 현상이 적다. 대신 고온의 가스를 아래로 분사하는 노하우가 필수다. 그 외에도 ‘스크라이빙 패터닝’ 기술과 ‘버퍼박막 증착기술’도 독자 개발했다.
노갑성 사장은 “파일럿 라인 구축 후 8개월 만에 고효율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며 “현재 해외업체가 시판 중인 12% 정도의 광변환효율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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