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의 관심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쏠렸다. 단거리 종목에서 경이적인 신기록을 쏟아 낸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에 시선이 집중됐다.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이 새로 제작한 영화도 대륙을 넘나들며 두루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보안 의식이 확산되면서 네티즌이 바이러스 백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동부 지역에 올해 첫 번째로 상륙한 허리케인 빌에 대한 소식이, 러시아에서는 순직한 공군 대령에 대한 추모 물결이 검색창을 달궜다.
◇중국=중국의 백신업체인 ‘진산 인터넷안전실험실’이 개발한 인터넷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진산왕둔이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무료로 배포되는 진산왕둔은 인터넷에서 노출되기 쉬운 인터넷 피싱, 불법 사이트 등으로부터 PC를 보호할 수 있다. 최근 ‘2009년 베타 2’ 버전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이 이를 내려받으며 인기를 구가했다.
중국 증권가의 파워 블로거 예롱리엔이 5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주로 ‘중국 A주(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에 관한 분석이나 전망이 올라오고, 매일 수많은 투자자가 방문한다.
지난 20일 “현재 A주를 사는 것은 자살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두 번의 폭락이 더 지나가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업데이트해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일본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흥미롭게도 ‘원주율’이 검색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일본 쓰쿠바대학 계산과학연구센터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원주율 수치를 2조5769억8037만 자리까지 계산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록은 종전의 도쿄대학이 세운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것으로 쓰쿠바대학은 지난 10일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했다.
일본의 인기 영화배우이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야마시로 신고가 안타까운 죽음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2일 한 양로원에서 폐렴으로 타계한 야마시로 신고의 죽음은 이틀이 지난 14일에나 알려졌다.
일본 네티즌은 두 번의 결혼에도 말년에는 가족과도 연이 끊겨 고독하게 보낸 그를 인터넷에서나마 추모했다.
◇미국=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미국의 검색창을 긴장시켰다. 올해 미국 동부에 상륙한 첫 번째 허리케인 빌은 19일 시속 135마일(위험 수준 4등급)로 북상했으나 차차 세력이 약해지면서 지난 24일 캐나다로 북진했다.
허리케인 빌이 지나가면서 미국 동부에는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인기 영화 반지의 제왕, 킹콩의 감독 피터 잭슨이 제작한 영화 ‘디스트릭트 9(District9)’의 인기가 검색창에도 이어졌다.
우주난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상공에 나타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SF 액션 영화 디스트릭트 9은 개봉하자마자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영국=인간 치타 우사인 볼트가 영국의 넷심을 뒤흔들었다.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거리 3관왕을 차지하고 지난 25일 영국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육상 400m와 멀리뛰기도 출전하고 싶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5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출판업자와 자서전 출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열린 영국의 록 페스티벌 ‘브이 페스티벌(V Festival)’이 4위에 올랐다. 매년 열리는 브이 페스티벌에는 올해 오아시스, 레이디 가가, 릴리 알렌 등 유명 아티스트 100여 팀이 공연을 펼쳤다.
◇독일=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독일 네티즌의 관심을 붙들었다. 이를 두고 독일 네티즌은 성공적인 유치였는지 가열찬 토론을 진행 중이다. 재정부 장관인 볼프강 쇼블은 올림픽 스타디움 전석이 매진되지 않은 것은 비싼 표 값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매년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 아마추어 사이클링 경주대회 바텐팔 사이클래식스가 3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열린 올해 경기에서 미국의 가민-슬립스트림의 타일러 파라 선수(25)가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공군 대령 이고르 타첸코를 기리는 물결이 검색창을 달궜다. 타첸코 대령은 지난 16일 전투 훈련 중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낙하산을 타고 탈출할 수 있었으나 시민들의 거주지를 피해 비행기를 조종하느라 낙하산에 불이 붙어 탈출하지 못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네티즌은 러시아의 베테랑 공군 장교를 잃었다며 뜨겁게 애도했다.
19일 생트니콜라스 묘지에서 열린 장례식에도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밀수 혐의로 러시아 외교통상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화물선 ‘북극해(Arctic Sea)’호가 3위에 올랐다. 핀란드에서 알제리로 화물을 운송하던 북극해 호는 당국에 호송돼 수색을 받고 있다.
북한 화물선인 ‘청산-2’와 접선을 시도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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