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Tech&Trend-Val IT 활용한 기업 가치창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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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가치에 대한 의문은 계속 증가하지만 기업들은 IT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공통 딜레마는 어떻게 하면 대규모 IT 투자의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IT 예산의 8% 미만이 실제 기업의 가치에 기여한다는 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IT투자로부터 가치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탠디시그룹은 35%의 IT프로젝트만 성공하고 있을 뿐 나머지 65%는 실패했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가트너 조사 결과 IT 프로젝트 실패로 버려지는 돈이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600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IT를 통한 가치 창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사회와 경영진의 IT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그 의미는 IT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조직의 변화를 유도하고 가치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비스니스와 기술의 융합이 잘된 기업의 수익률이 동일 집단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지금까지 고위 경영진들은 IT가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IT거버넌스는 이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설사 IT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해도 이해하고 있는 바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체계화된 접근 방법을 몰랐다.

벨기에 PwC(PricewaterhouseCoopers)가 750명의 IT와 비즈니스 경영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IT가 기업의 전략 및 비전 달성에 중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으나 IT-비즈니스 전략간의 연계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워프(Antwerp) 경영대학 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이익 관리 및 보고와 같은 중요한 거버넌스 활동들은 매우 구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IT에 대한 투자의사결정과 조직의 가치 창출을 위해 IT를 활용하는 것에 관한 실무적인 가이드가 경영진 및 관리자들에게 적절하게 제공·활용되지 못했던 것이다.

거버넌스와 관리 프로세스가 올바르게 정의되고 모든 경영층이 이에 참여할 때 비로소 IT 투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2006년 ITGI는 이사회 및 경영진들이 IT 투자 가치를 실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실무적 가이드라인, 원칙, 프로세스 등이 포함된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했다. 이것이 바로 Val IT 프레임워크 1.0이며, 2008년에 내용이 한층 보완된 2.0 버전을 제공했다. Val IT란, 기업이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IT관련 사업투자 및 IT자산을 관리하고 선택하는 표준 프레임워크다.

#가치 관리가 요구되는 증상 

어떤 조직도 똑같지 않고 조직 환경·문화·복잡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가치관리 활동을 설계·구현하고 지속하는 방법이 일률적일 수는 없다. 범용 가치관리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되 어디서부터 어떻게 우리 조직에 맞는 가치관리를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조직은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 과연 가치관리가 필요한 것일까? 더 나은 가치관리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선 알아보자.

첫째, 기술적 역량이 비즈니스 측면으로 잘 전달이 안 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은 대게 IT가 비즈니스 변화 및 운영 지원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잘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않을 때 나타난다.

둘째, IT지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다. 경영진이 다양한 IT서비스, 자산에 대한 IT투자 및 지출에 대해 충분히 명확한 시각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 IT지출이 종합적으로 조정되지 않고 각각의 예산에서 집행되어 심각한 중복 및 자원 요구의 충돌을 번번이 초래한다.

셋째, 비즈니스 측에서 IT에 대한 의사결정을 포기한 경우다. IT 기능과 다른 비즈니스기능 간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투자우선순위 등과 같은 내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IT부서에서 스스로 한다. 제한된 IT시각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넷째, IT기능과 비즈니스기능 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이다. IT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따라가기만 하는 미미한 역할로 간주되거나, 투자계획 시 너무 늦게 개입하는 경우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다섯째, IT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다. 대개 비즈니스 가치 생성 프로세스에서 IT를 지렛대(leveraging) 역할로 이해하기보다 원가(cost)로 간주하는 경향이 높은 조직이다. IT 없이 100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10만큼의 IT지출로 매출이 130으로 증가했을 때를 가정해 보자. 대개 100에서 추가된 원가 10에 대해 고민할 뿐 IT로 인해 매출이 20만큼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중요한 투자가 실패하는 경우다. IT프로젝트가 한번 흔들리면 비즈니스는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가트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대규모 IT투자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주요 원인으로 가치 누출(value leakage)을 꼽는다. 조직에서 가치가 누출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사태가 악화되어 곪아 터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가치관리와 관련한 조직의 바람직한 미래 모습 정의 및 현재 수준 측정 방법

◇미래 상태 정의=조직의 변화를 위해서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의 가치 생성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항목을 설정하고, 각각의 항목별로 달성해야 할 바람직한 상태를 고려해본다면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상태를 정의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은 다음의 6가지다. 첫째, 조직원의 가치관리에 대한 ‘인식’, 둘째, 해야 할 일과 책임을 명확히 한 ‘업무분장’, 셋째, 우리가 의도한 곳으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표설정 및 측정’, 넷째, 이러한 활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일관된 기준 즉, ‘정책·표준·절차’, 다섯째, 실무에 필요한 ‘기술 및 전문성’, 마지막으로 보다 효율적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 및 자동화’ 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조직이 처한 상황 및 비전에 따라 추구하는 미래상태는 달리 정의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간 공유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 측정=가치관리 원칙에 대한 명확한 이해 및 구현은 가치관리의 핵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작은 바로 경영진의 인식 및 의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조직에서 가치관리 활동을 추진할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경영진의 가치관리 원칙에 대한 인식수준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원칙에 따라 가치관리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는 어느 정도 인지를 측정해 보는 것이다.

IT투자 및 가치전달 활동과 관련된 Val IT의 가치관리 원칙 7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IT 투자는 포트폴리오로 관리된다. IT투자는 하나 하나의 개별 투자로써 관리되는 것이 아닌 전체 관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개별 사업에 치중된 부분 최적화가 아닌 전사 조직관점에서의 투자 최적화를 통해 가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둘째, IT 투자는 비즈니스 가치를 얻기 위해 필요한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재설계, 바뀐 프로세스 및 시스템에 대한 조직원 교육 및 훈련, 보상 체계 변경 등 IT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한 제반 활동들을 함께 계획해야 한다. 기술 도입 이슈가 아닌 조직 변화의 이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셋째, IT 투자는 경제적 생명주기 전체에 걸쳐 관리된다. 타당성 검증을 통해 가치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추진된 IT투자라 할지라도 최종적으로 서비스가 종료되고 시스템이 폐기되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재평가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넷째, 가치전달 활동은 다르게 평가되고 관리될 다양한 투자 카테고리가 있음을 인식한다. 각각의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고려하여 관리 재량, 비용 규모, 위험 유형, 수익의 중요성, 비즈니스 변화의 유형 및 범위 등 투자 카테고리에 따른 적절한 평가 및 관리 방법을 적용하도록 한다.

다섯째, 가치전달 활동은 핵심 지표 정의 및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에 신속한 대응한다. 포트폴리오 전반 및 개별 투자 등의 성과에 대한 측정지표를 수립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 생명주기 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가치가 창출됨을 보증한다.

여섯째, 가치전달 활동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고 적절한 성과책임을 할당한다. IT는 현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역량을 제공할 책임이 있고, 그 기술적 역량을 활용하여 가치를 창출할 책임은 현업에 있다. IT는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가치전달 활동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평가, 개선된다. 가치관리 활동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학습하여 새롭게 적용하면 투자 선택 및 관리 등 조직의 가치관리 수준은 매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리 원칙들이 경영진에 의해 얼마나 인식 및 구현되고 있는가를 <그림2>의 x축과 같이 0∼5단계의 총 6단계로 측정해 우리 조직의 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각각의 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단계는 경영진의 가치관리 활동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경우, 1단계는 가치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경우, 2단계는 가치관리 활동이 막 시작된 경우, 3단계는 가치관리 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경우, 4단계는 가치관리 활동으로 인한 성과가 확인된 경우, 최종 단계인 5단계는 가치관리 활동이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내재화 된 경우다.

예를 들어, ‘IT투자는 포트폴리오로 관리 되는가?’ 를 물었을 때, IT투자를 포트폴리오로 관리 하고는 있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2단계로 측정된다. 또, ‘IT투자는 경제적 생명주기 전체에 걸쳐서 관리되는가?’ 라는 질문에 경영진이 그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면 1단계로 측정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 조직의 가치관리에 대한 인식 및 구현 의지 수준, 조직의 현재상태와 미래상태와의 차이에 대한 통찰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차이를 분석해 향후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수행해야 할 활동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람직한 상태로 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정하는 방법

차이 분석을 통해 현 상태에서 미래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필요한 것들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결정 할 때는 조직의 증상, 달성 가능한 비즈니스 이익에 대한 가치, 요구되는 조직의 변화 정도 등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후 적절한 접근방법을 선택한다.

조직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매우 다를 수 있겠지만 명확히 구분되는 가치관리 접근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가치관리에 대한 인식 및 이해도를 제고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거버넌스의 구현 혹은 개선에 관한 것다. 각각의 주체들이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고위층의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한 뒤 적절한 프로세스 및 조직 구조 등을 갖추는 것이다. 세 번째는 투자 목록의 작성에 관한 것으로, 제안 및 진행단계 등 조직에서 추진하는 모든 투자에 대한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로 관리하는 것이다. 네 번째 접근방법은 개별 투자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IT투자에 관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투자에 대한 평가, 우선순위화 및 선정을 통한 관리방법의 적용이다. 이는 세 번째 접근방법에서 작성했던 투자목록(포트폴리오)에 들어갈 투자내용들에 대한 추가·유지·삭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투자 안을 선택함으로 조직의 가치창출 기회를 높이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의 접근방법들 중 조직에 가장 필요한 접근방법 위주로 선택해 실행한다.

이제 보다 구체적인 프로세스들을 알아보자. Val IT는 목적 달성을 위한 7가지 가치관리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원칙들은 가치거버넌스(VG), 포트폴리오관리(PM), 투자관리(IM)의 3가지 도메인에 적용되고, 각 도메인은 이러한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세스들로 구성된다.

가치거버넌스(VG) 도메인은 가치관리 활동들을 조직에 내재화시키기 위한 6개의 프로세스(VG1∼VG6)를, 포트폴리오관리(PM) 도메인은 IT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로부터 최적의 가치를 얻도록 하는 6개의 프로세스(PM1∼PM6)를, 마지막으로 투자관리(IM) 도메인은 IT관련 개별 투자들이 최적의 가치 생성에 기여하게끔 하기 위한 10개의 프로세스(IM1∼IM10)를 갖고 있다(<그림3> 참고).

가능하다면 보다 효과적인 가치관리를 위해 3개 도메인, 총 22개의 프로세스 모두를 차례차례 구현해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조직이 처한 상황 및 가치관리와 관련해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면,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하는 편이 보다 현실적이다.

ISACA Korea Val IT 연구회 채성욱 이사 seongwookch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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