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게임 앞장"

Photo Image

 “전 4차원이에요. 게임을 잘 만드는 것보다 남들과 다르게 만드는 것을 항상 고민합니다.”

 신봉구 게임빌 실장(37)은 본인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신 실장은 게임빌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바일 게임 ‘놈·지지배·문질러’ 등을 개발한 주인공. 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중학교 때부터 코드를 그대로 베껴 게임을 프로그래밍하는 놀이를 했어요.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스스로 만드는 걸 더 좋아했지요.”

 어린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남다른 재미를 느꼈던 신 실장이지만 그는 컴퓨터공학이 아닌 ‘미술’을 전공했다. 그의 넘치는 끼는 미술에 국한되지 않았다. 대학에 다닌 이유를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림도 좋아했지만 음악을 무척 하고 싶었어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강변가요제에 나갔는데 예선에서 탈락했어요.”

 신 실장은 미술과 음악 등 예술적 재능은 물론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게임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백수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에 게임음악 작곡자로 첫 발을 디뎠다.

 “당시 국내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일본 게임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었어요. 모방작을 만드는데 신물이 났고 우리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 박차고 나왔죠.”

 그는 이후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하고 2002년 게임빌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첫 작품으로 휴대폰 화면을 돌리며 플레이하는 ‘놈’을 개발했다. 한 번도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보지 않았던 신 실장은 그저 기존 것들과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휩싸였었다고 말했다.

 “휴대폰 화면을 최대로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다 화면을 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게임을 기획했어요. 처음 놈이 서비스됐을 때 다 이상하다고 했지만 천천히 진가가 발휘됐어요.”

 신 실장은 놈1 개발 이후 놈시리즈는 물론 지지배에 이어 휴대폰 자판을 문지르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모바일 게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 많은 모바일 게임이 나오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용한 실험작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아케이드 게임의 전철를 밟을 수 있습니다.”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만 하는 신 실장이지만 그는 모바일 게임의 문제를 파악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게임은 음악과 미술 등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한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나 마이클 잭슨은 ‘문화 히어로’입니다. 배트맨처럼 악당을 물리치진 않지만 그들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합니다. 저도 그런 문화 히어로가 되고 싶습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사진= 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