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려 쏘아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는 왜 지구로 떨어지다 대기권에서 소멸됐을까.
일반적으로 위성이 지구 상공에 떠있기 위해서는 지구가 위성을 끌어당기는 힘과 위성이 궤도를 돌며 갖게 되는 원심력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전에 연구진은 어떤 각도와 힘으로 발사해야 할지를 철저히 계산한다.
계산이 정확히 맞고 발사체가 이 계산에 따라 목표지점에 위성을 올려놓으면 위성은 제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그러나 당초 계산한 것과 다른 속도나 각도로 움직일 경우 원심력이 지구의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성은 떨어지거나 목표했던 궤도가 아닌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된다.
각도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하고 속도만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위성의 고도가 낮을수록 지구 만유인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높은 속도를 내서 원심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위성 2호는 2단 로켓과의 분리까지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의 한쪽이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바람에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전궤도 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가 아니라 이보다 낮은 초속 6.2㎞의 속도밖에 못낸 것이다.
결국 과학기술위성 2호는 만유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권세진(50)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내년 5월 실시될 나로호 2차 발사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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