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로 다음주 부산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2009 행사준비가 낮은 포복을 하고 있다. 개막식이 코 앞인데도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한 정부측 눈치를 보느라 여태 보도자료조차 배포하지 못했다.
로보월드 2009는 내달 2일부터 나흘간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 공동주관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방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규모의 로봇전시회인데다 IT엑스포와 함께 열려 경제효과, 볼거리면에서 성공적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신종플루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면서 행사를 알리는 홍보활동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보월드 개막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언론매체를 겨냥한 공식적인 행사소개를 아직 못하고 있다. 협회측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탓에 홍보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지경부 역시 부산 로보월드의 성공적 운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서 별다른 불상사(플루감염)없이 조용히 끝나길 바라는 눈치다.
하루 100∼200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생겨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마당에 대규모 전시회를 진행하기가 여러 모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에서 국제합창단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일부가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나타나 큰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경부 로봇팀의 이화옥 사무관은 “로보월드 행사를 알리는 보도자료에 대해 아직 장관결제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고 확인했다.
한편 로보월드에 참가하는 민간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측 입장도 이해하지만 이번 부산 로보월드가 외국인이 거의 참가하지 않는 국내 행사로 치러지는데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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