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 동안 이어온 국내 복사기 시장 ‘3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신도리코·캐논·제록스 ‘빅3 과점’ 구도에 삼성이 처음으로 점유율을 두 자리로 크게 올리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반대로 프린터 부문에서는 복사기 강자였던 캐논·신도리코가 크게 선전하면서 삼성과 HP를 위협하는 등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기기(OA) 시장에서 복사기와 프린터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복사기(A3) 시장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수량 기준으로 13.6%를 기록하면서 3위인 제록스(22.3%)를 바짝 뒤쫓았다. 삼성이 복사기 부문에서 10% 점유율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2008년 상반기 4.8%, 하반기 7.8%에 이어 올 상반기 13.6%로 반기 기준으로 두 배 이상씩 점유율을 올려 놓았다.
상반기 복사기 1위는 전체의 28.9%를 차지한 신도리코였으며 이어 캐논(26%), 제록스(22.3%) 순이었다. 삼성은 복사기 ‘빅3’와 아직 10% 이상 점유율 차이가 나지만 상반기를 기점으로 기선을 잡았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 박용환 전무는 “올 상반기 대형 관공서와 금융권 등 공공과 기업 시장에 6만 여대 이상의 제품을 공급한 게 주효했다”며 “기업 고객에 맞는 제품으로 삼성의 브랜드를 새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린터 시장에서는 캐논과 신도리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DC는 금액 기준으로 캐논이 지난해 하반기 12.1%에서 올해 상반기 14.4%로 점유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신도리코도 9.5%에서 11.6%로 점유율을 올려 놔 상반기 프린터 제품군에 주력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과 HP는 소폭 상승하거나 줄어드는 등 점유율이 주춤했다.
지난 상반기 국내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는 삼성이 25.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첫 1위를 차지한 삼성은 반기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자 측은 연속 1위 배경으로 레이저 프린터 제품이 크게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DC는 실제로 상반기 국내 프린터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레이저와 잉크젯 제품 비중이 각각 75.8%, 24.2%로 레이저가 잉크젯 제품의 3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국내 레이저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2007년 상반기 40.2%에서 2008년 상반기 49.7%, 올 상반기 58.2%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2007년 상반기 19.0%, 2008년 상반기 22.2%에 이어 올 상반기 30.5%를 차지해 매년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렸다. 삼성은 레이저 제품에서 흑백 프린터 59.5%, 흑백 복합기 39.8%, 컬러 프린터 61.2%, 컬러 복합기 82.8% 등 제품군 별로 고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레이저 프린터 시장 지존’으로 입지를 강화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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