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가 중지되면서 곧바로 연료 배출이 시작됐다.
나로호 1단 로켓에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액체연료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개발한 이번 1단 로켓은 케로신(등유)을 연료로 사용한다. 또 등유외에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사용(LOX)한다. 액체산소를 싣고 가는 이유는 우주발사체가 공기가 희박한 대기권 밖을 비행해 등유를 태우는 데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료 제조기술은 극비 사항이며 매우 고가다.
액체산소는 130t의 무게가 나가는 추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체 로켓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한다. 보통 연료 주입에는 14시간 가까이 소요되지만 나로호 1단 로켓 연료 주입에는 고압 펌프를 이용했기 때문에 이날 오후 3시부터 연료 주입을 시작해 3시 40분에 완료됐다.
그러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곧바로 연료 배출에 들어갔다. 배출은 폭발 등 극도로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산화제의 경우 상온에서 일부는 기화되지만 수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계사업단장은 “배출되는 연료는 다시 저장창고로 들어갔다가 재활용한다”며 “일부 산화제가 기화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손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료를 배출해 다시 충전하기까지는 최소 72일(3일)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더라도 21일까지는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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