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이어 일본이 가장 먼저 조문단 파견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에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일본 정부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정부는 김 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맺어 온데다 외상으로서 한일관계 개선에 힘을 쏟았던 고노 전 의장이 일본 정부 대표로 조의를 표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전 의장은 1973년 김 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된 이후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고노 전 의장은 외상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 인연은 1998년 오부치 정권에서 한일 간 파트너십 선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고노 전 의장은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담화를 내고 “내외를 통해 가장 존경하던 선배이자 친구였는데, 서거 소식을 들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힘들었던 시절을 잘 아는 만큼 1997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뻐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외국 정상들의 조전도 이어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족을 향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조문에서 “김 전 대통령의 1998년 런던 방문과 그다음 해 이뤄진 저의 공식 방한 당시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른다”며 “김 전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분이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어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이날 이희호 여사에게도 개인적인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의 안타까움을 담은 조전이 속속 전달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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