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도 `中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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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출이 상반기 게임 업계의 명암을 갈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출 성과가 좋은 게임 업체들은 실적이 급상승했고 반대 상황의 게임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조차 뒷걸음질치는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에 중국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외 사업 호조로 올해 상반기 콧노래를 부른 대표적 게임 업체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다. 여기에 NHN과 엔씨소프트도 국내 매출은 물론이고 해외 실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작년 상반기 723억원에 비해 올 상반기 무려 66%나 늘어난 1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상반기에만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전설2’ 중국 매출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2001년 11월 중국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미르의전설2는 8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이용자가 증가, 현재 중국 내 한국 게임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전설2뿐만 아니라 ‘라테일’로 중국 외의 시장을 공략 중이며 위메이드 역시 ‘타르타로스온라인’이나 ‘마스터오브판타지’ ‘젬파이터’ 등이 대만, 홍콩, 유럽 지역에 잇따라 수출되면서 상반기 실적 급등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며 실적 상승의 견인차가 됐으며 NHN 역시 중국 법인 렌종의 매출 호조가 80% 가까운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반면에 예당온라인과 엠게임, 웹젠 등은 중국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보인데다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마저 없어지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예당온라인은 ‘오디션’, 엠게임은 ‘열혈강호’, 웹젠은 ‘뮤’ 등 중국 시장 내 인기게임을 갖고 있지만 후속 흥행작을 내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서태건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이미 중국은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 정책이 활발하고 중국 게임 업체들의 성장세도 무섭지만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잘 살리면 앞으로도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