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을 지칭하는 아주 적절한 말이다. 60년이 지났음에도 일본을 보는 시선은 편치 않다. 하지만 수십년간 일본은 분명히 기술 분야에서 우리가 배우고, 따라가야 할 국가기도 했다. 이 관점에서 최근 전자신문과 ETRI가 공동 발간한 ‘미래기술전략지도 2025’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기술전략지도 2008’을 번역한 이 책은 일본 경쟁력의 원천 중 하나인 기술 분야에서 2025년까지 일본이 그리는 기술 미래상을 분석하고 우리나라와 비교해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우리 기술의 발전방향을 비교·연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전략지도의 핵심 내용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정보통신, 나노기술·부품재료, 시스템, 바이오테크놀로지, 환경, 에너지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부분의 첨단기술 로드맵을 2025년이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이 가운데 일본의 에너지 기술개발 전략 목표는 ‘베스트 믹스’ 달성으로 요약된다. 환경도 배려하면서 쾌적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각종 에너지원의 균형점이 바로 베스트 믹스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듯 일본은 각종 에너지 기술의 조화로 다양한 에너지원을 지역의 기후풍토나 환경에 맞추어 능숙하게 이용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일본은 에너지 기술을 △종합 에너지 효율 향상 △운수 부문의 연료 다양화 △신에너지 개발·도입 촉진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해 개발하기로 했다. 종합 에너지 효율 향상 영역은 GDP당 최종 에너지 소비지표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술들이다. 연료전지, 마이크로그리드, 전력저장 등이 2025년까지 개발, 도입을 거쳐 활용될 핵심 기술이다. 연료전지는 인산형(PAFC), 고체 고분자형(PEFC), 응용탄산염형(MCFC) 등 다른 연료전지 기술보다 먼저 개발, 2015년 이전에 실제 보급단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운수 부문의 연료 다양화’와 ‘신에너지 개발·도입 촉진’과 관계된 기술들은 이 영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된다. 2010년 일 생산량 500배럴급의 실증 플랜트 건설 단계를 완료해 이후 적용할 계획을 세운 천연가스액체연료화(GTL) 기술 등이 포함된다. 미래 연료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수소 제조’ 분야에선 가스화 수소제조 기술을 2020년께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수소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전해질을 만들 수 있는 ‘고체 고분자수 전해’ 기술은 2015년께 도입하기로 했다. 문의 (02) 2637-0211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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