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녹색발전소, 연료전지
발전소, 왠지 낯설고 어색하다. 흔히 접할 수 없는 탓이다.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굴뚝·소음·먼지·폐기물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도심 속 녹색발전소가 가능할까.
도심 속 녹색발전소란 연료전지를 일컫는 말이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나온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반대로 수소와 산소를 합친다면 이론상으로 전기와 물이 나올 것이다. 연료전지는 이 원리를 적용했다. 실제로는 열도 생산, 냉난방과 온수로도 사용한다.
대기오염물질과 소음이 없고 효율도 높다. 크기가 작아 건물 내, 지하 등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경찰서·소방서 등에서 비상전원으로 유용하다.
이런 까닭에 연료전지는 차세대 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2개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연료전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에서 2030년까지 보급할 신재생에너지 중 47.6%를 수소·연료전지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도 열심이다. 내가 소속된 회사처럼 제조공장과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 있고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일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보급된 지 얼마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다. 제품 신뢰성 향상과 대량생산, 초기시장 형성 등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설비확충, 기술개발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 실질적 지원, 일관된 정책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연료전지가 차세대 전원으로 가진 가치와 가능성은 실현될 수 없다. 물론 기업과 정부, 시장 삼박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나의 업무는 홍보다. 연료전지가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의 주역이 되고 우리나라가 연료전지 산업의 주체가 되길 소망한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회사가 세계 제1의 연료전지 기업이 되는 데 한몫하고 싶다. 또 연료전지로 돈 많이 벌어 네버랜드를 짓는 게 꿈이다. 물론 네버랜드의 전기와 열 공급은 연료전지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유현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홍보담당 대리yhlee@poscop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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