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보기 플레이어라면 브레이크가 많지 않은 평탄한 라인의 2m(세 걸음 정도) 퍼트는 80% 정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있을 때에는 성공 확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브레이크 대처 방식에 미숙하기 때문이다. 뻔히 알면서도 브레이크를 덜 보고 퍼팅을 하기 때문에 볼은 홀컵에 이르기 전에 미리 꺾여서 아래쪽으로 흘러내린다.
사이드힐 라인 2m 퍼트를 예로 들어보자. 홀은 그린 중앙에 있고 볼은 그린 우측, 홀에서 2m 못 미친 곳에 있는 때를 생각해보자. 오르막이면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라인이다. 이 퍼팅은 쉬운 듯하면서도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실패하는 사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70% 정도가 홀에 못 미쳐서 왼쪽으로 흘러내릴 때와 30% 정도가 너무 강하게 때려서 홀의 우측으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다. 대부분의 골퍼가 브레이크를 덜 본다. 그리고 너무 약하게 친다. 사이드힐 라인에서는 눈에 보이는 브레이크의 2분의 1이 먹는다고 가정하고 홀컵의 뒤 벽을 때리면서 홀인이 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용감하게 때려야 한다. 전략을 가져야만 퍼팅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사이드힐 라인 2m 내리막 퍼트를 생각해보자. 홀은 그린 중앙에 있고 볼은 그린 좌측, 홀을 약간 지나쳐서 2m 떨어진 곳에 멈춰 있다. 내리막 슬라이스 퍼팅 라인인데 이게 제일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 선수들도 50% 확률로 실패하는 라인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에게도 역시 어렵다. 강하게 때리다가 실수하면 홀에서 너무 멀리 굴러갈 것이 뻔하고 약하게 치면 브레이크가 엄청나게 먹고 90도 각도로 휘어지면서 홀을 비켜간다. 비율로 보자면 홀의 왼쪽으로 지나가는 사례는 10%도 채 되지 않고, 90% 이상이 브레이크를 심하게 먹으면서 홀의 오른쪽 아래로 흘러내려간다.
확률론으로 보더라도 브레이크를 많이 보고 왼쪽으로 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골퍼가 약하게 치면서 브레이크를 덜 본다. 지난 10여년간의 내 경험으로는 이런 퍼팅은 홀 컵 3개 정도 왼쪽을 보면서 부드럽게 퍼팅을 해주면 대개는 들어간다. 이때 주의할 것은 어드레스를 하고 퍼팅할 때 홀컵을 보지 말고 목표로 삼은 지점, 즉 홀컵에서 왼쪽으로 3개쯤 떨어진 곳을 보고 퍼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퍼팅하기 전에 홀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곳이 목표 지점으로 입력이 돼서 밀어치는 퍼트가 나오기 쉽다. 실험 심리학에서 이미 증명이 된 바 있다. 쳐다보는 곳으로 볼이 간다는 이론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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