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비싼 TV’로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TV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 판매 대수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달리지만 평균 판매가격에선 줄곧 소니에 뒤졌다. 평균판매가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 업체 NPD가 조사한 디지털TV ‘평균판매가격(API) 지수’에 따르면 삼성은 북미 평판TV 시장에서 지난 5월에 처음 소니를 앞지른 이후 6월까지 두 달 연속 1위를 지켰다. 가격경쟁에만 몰두하기보다 품질을 앞세워 확실한 가격 정책을 고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세계 시장에 동시에 출시한 프리미엄급 제품인 LED TV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NPD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삼성은 대당 월 평균판매가격이 1021달러로, 965달러에 그쳤던 소니를 앞질렀다. 지난 5월에도 1092달러를 기록해 역시 991달러에 머문 소니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삼성은 두 달 연속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북미 시장에서 소니를 밀어내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선을 잡았다. 삼성의 대당 가격은 전체 평균 TV 판매 가격인 677달러에 비해 40% 가까이 비싼 편이다.
지난해 삼성과 소니의 북미 시장 대당 판매 가격은 각각 1275달러, 1476달러 수준으로 삼성 제품이 소니에 비해 200달러 정도 쌌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격차를 줄이면서 지난 3월 1015달러(삼성), 1057달러에 이어 4월 1056달러(삼성), 1082달러로 바짝 따라붙었고 지난 5월에 처음 소니를 앞질렀다.
삼성전자 측은 “북미 시장에서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고 경기 불황이지만 확실한 가격 정책을 취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브랜드별 대당 평균 가격 가격은 삼성과 소니에 이어 LG전자(805달러), 도시바(722달러), 파나소닉(522달러) 순이었다. 전체 북미 시장 대당 TV 가격은 1월 791달러에서 3월 806달러로 상승했으나 6월 677달러로 다시 떨어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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