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입해온 ‘아이폰’에 전파 인증필증을 받으면 국내에서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내 인증필증 교부 당사자인 애플코리아 측이 발부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 개통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전파 인증을 받은 단말에 한해 수입 단말 개통절차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3세대(G) 휴대폰을 사용하던 개인이 국내에 와서도 해당 단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T의 방침에 따라 해외에서 들여온 아이폰 등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폰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에 대해 지난 6월과 7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로부터 구형 아이폰3G(모델명 APA-A1241)와 7월 신형 아이폰 3GS 2종(모델명 APA-A1303, APA-A1303N)에 전파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각 단말에 전파 인증을 받은 기종과 같은 기기라는 인증필증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코리아 측이 인증필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2종이 전파 인증을 받았지만 각 단말에 따로 인증필증이 있어야 개통이 가능하다. 애플코리아 측은 아직 국내 공식 출시가 되지 않은 가운데 AS를 비롯한 각종 문제를 처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인증필증 교부를 피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해외에서 들여온 아이폰을 국내에서 개통하려면 스스로 전파인증을 받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1500만원 이상의 비용과 휴대폰 설계도와 같은 특수 제출 서류들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런 절차를 다 거쳐서 국내 개통에 성공하더라도 단순 음성통화 기능과 무선랜만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사용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방침은 KT 측의 행보를 의식한 서류상 허용에 불과하며 실제로 개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통사가 애플과 정식 계약을 맺고 출시해야 시장에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르면 이달 중 애플과 아이폰 도입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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