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하게 증대하면서 사용자의 개별 응용 프로그램까지 정교하게 감시할 수 있는 ‘딥패킷인스펙션(DPI Deep Packet Inspection)’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 작은 패킷 단위로 나눠져 전송된 뒤 목적지에서 재조합된다. DPI 기술을 적용하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네트워크 상의 각각의 패킷 정보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이를 차단할 수 있다.
DPI 지지자들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용자의 폭증으로 웹 트래픽이 급격히 늘면서 DPI가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네트워크 상에서 중요한 서비스에 대한 우선 순위를 부여함으로써 망을 한층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고품질서비스(QoS) 전문업체인 샌드바인은 자사의 DPI 기술을 네트워크 장비에 결합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들이 좀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개인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컴캐스트 등 케이블TV 사업자에게 이 시스템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케이블 이외 영역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 중이다. 라우터 공급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 DPI 기술을 자사 네트워크 장비에 내장해 판매하고 있다.
패킷포렌식스의 빅터 오플만 사장은 “최근 수 개월 동안 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이 포르노 등 인터넷 유해 콘텐츠 전송을 막기 위해 DPI에 대해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양키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통신서비스제공업체 14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77%가 DPI 도입을 적극 고려하거나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의 통신산업 전문 변호사인 알 지다리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복잡해질수록 DPI 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DPI 반대론자들은 적절한 규제가 따르지 않으면 기술이 프라이버시 침해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인 통신을 감시용으로 DPI를 활용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논쟁에 불을 붙인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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