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우리가 일반적으로 최고의 이탈리아 와인을 설명할 때 ‘3B’를 말하는데 앞에서 설명한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 바바레스코, 그리고 토스카나 지역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다.

　토스카나 지역은 와인 재배를 위한 훌륭한 토양과 뜨거운 태양, 알맞은 강수량 등 최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이탈리아의 가장 대중적인 키안티와 고급 와인의 대명사인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가 있다. 몬탈치노는 피렌체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 시에나 부근의 높은 언덕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우선 이 긴 이름부터 설명하겠다.

　부르넬로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의 일종이니 포도 품종명이고 몬탈치노는 토스카나 지역의 조그마한 와인산지 지명이다.

　이 긴 이름의 와인이 해외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한다. 피에몬테 지역은 자체 소비용으로 양조해 왔으나 토스카나 지역 와인은 미국에 있는 수많은 이탈리아 출신 미국인에 의해 수입돼 이탈리아의 고급와인으로 자리 매김했다.

　몬탈치노의 최고급 와인인 비온디 산티를 비롯해 2006년 미국의 와인 전문지인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세계 100대 와인(2001년산)에서 당당히 1등을 한 카사노바 디 네리, 첫 번째 DOCG 등급을 수여받은 카스텔로 반피 등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탈리아 음식과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환상적인 와인들이다.

　이 와인은 어두운 루비색을 띠며 체리나 블랙베리 향이 나고 다소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나 부드러운 타닌과 긴 피니시 등은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풀보디의 맛을 느끼게 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최고급 와인을 만들기 위해 규정이 매우 까다로운데 오크통 속에서 2년, 병입한 후 4개월을 숙성해야 하므로 우아한 맛은 물론이고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숙성기간을 짧게 하여 내놓은 로소 디 몬탈치노가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구덕모 와인앤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